국내 코미디 색즉시공이 전세계적인 팬터지 해리포터를 눌렀다. 좀처럼 식지 않을 것 같았던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의 인기는 한달만에 같은 날 개봉했던 색즉시공은 물론 3위를 차지한 품행제로보다도 떨어졌다.
색즉시공은 지난 주말 서울에서만 6만여명을 동원해 해리포터 4만3000명보다 1만7000명이나 더 많은 관객을 확보했다. 특히 스크린수 면에서 해리포터 45개보다 10개 이상이 적은 34개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좌석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품행제로도 뒷심이 여전해 29개의 스크린으로 5만명에 가까운 서울 관객을 동원하는 저력을 보였다.
‘반지의 제왕’은 아직도 서울 주말관객이 9만2000명에 이르는 등 정상가도를 달리고 있다. 전국 관객 416만명으로 500만명 고지는 거뜬히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1∼4위까지의 막강파워 때문에 지난 주말 새롭게 개봉한 ‘링’ ‘마들렌’ ‘보물성’ ‘찰리의 진실’은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다만 미국판 링은 국내판과 일본판이 개봉된 이후 세번째 버전임에도 불구하고 4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확보해 링의 흥행파워를 실감케 했다.
디즈니의 ‘보물성’은 화려한 그래픽에도 불구하고 서울 2만5000명, 전국 8만6000명에 그쳐 디즈니의 명성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007어나더데이’는 개봉 2주차에 전국 58만명으로 박스오피스권에서 멀어지고 있다. 박중훈의 ‘찰리의 진실’은 흥행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