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문화콘텐츠사업 재개 하나

 ‘삼성, 문화콘텐츠 시장에 다시 뛰어드나?’

 지난 98년 영상사업단을 해체하며 문화콘텐츠산업에서 손을 떼다시피 했던 삼성이 지난해 삼성전자 디지털솔루션센터 설립을 통해 게임산업 진출을 시작한데 이어서 올해에는 애니메이션 및 캐릭터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은 지난 95년 삼성전자·삼성물산·제일기획 등에서 인력을 파견하는 형식으로 영상사업단을 구성, 영화·애니메이션·음악·공연·클래식 등 문화콘텐츠산업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며 대대적인 사업을 진행했으나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사업단을 해체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최근 국산 애니메이션의 해외배급을 맡기로 한데 이어서 삼성에버랜드가 애니메이션 및 캐릭터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삼성물산(대표 배종렬)은 이달 초 국내 애니메이션업체인 스튜디오카브(대표 김신화)와 이 업체의 TV애니메이션인 ‘스피어스’의 해외배급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물산은 이의 일환으로 현재 일본 배급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또한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4일간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리는 미디어콘텐츠 전문 견본시인 넷피(NATPE)에 참가할 예정이다.

 하지만 삼성물산 측에서는 이번 사업이 문화콘텐츠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삼성물산의 관계자는 “사업부별로 고부가가치 상품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스피어스의 해외 배급사업을 전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문화콘텐츠사업은 이번 건만으로 그칠 수도 있이나 앞으로도 좋은 콘텐츠에 대해서는 배급 등 관련사업을 전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에버랜드(대표 박노빈)도 국내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애니메이션 및 캐릭터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 관계자는 “올해의 핵심사업으로 애니메이션 및 캐릭터 사업 추진을 고려하고 있다”며 “방송국을 포함 국내 애니메이션제작사들과 제휴를 통해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것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아울러 “현재 몇가지 안에 대해서 검토하고 있으며 2월 말에 최종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에버랜드는 이번 사업진행의 일환으로 과거 영상사업단 출신 2명을 최근 영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삼성의 이번 문화콘텐츠 시장 진출 모색에 대해 업계에서는 어느정도 예상했던 것이라는 반응이다. 영상사업단 출신의 한 관계자는 “삼성이 영상사업단을 접고 나서 ‘쉬리’가 대박이 터지는 등 본격적인 수익이 발생했으며 특히 영상사업단에서 배출한 인력들이 문화콘텐츠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관심을 보이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밝혔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