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vsLGCNS, 해외 온라인 복권시장서 재격돌

 온라인복권시스템 구축 분야 양대 SI업체인 삼성SDS와 LGCNS가 국내시장에 이어 해외에서도 한판 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삼성과 LG는 국내의 대표적인 온라인복권 ‘로또’와 ‘스포츠토토’ 시스템을 각각 구축하여 이 분야에서 쌍벽을 이뤄왔지만 ‘복권발행기관 연합으로 1개의 온라인복권만 발행한다’는 복권발행조정위원회의 방침에 따라 더 이상 신규시장 발굴을 기대할 수 없게 돼 해외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1라운드격인 국내시장 대결에서는 로또복권 시스템을 구축한 삼성SDS가 다소 여유를 보였다. 삼성SDS는 더욱이, 스포츠토토가 사업운영비 고갈 등으로 지난 10월부터 발매중단되면서 경우에 따라 시스템 구축비용 수백억원을 날릴 위기에 처한 LGCNS와 달리 로또의 초기 대박행진으로 시스템 구축비용은 물론 안정적인 운영수입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2라운드인 해외시장 대결에서는 LGCNS가 중국시장을 타깃으로 가시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등 국내시장에서의 열세 만회에 적극 나설 계획이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대해 삼성SDS의 해외진출은 일단 ‘선 국내시장 안정화’ 전략을 고수하고 있어 다소 소극적인 일면을 보이고 있다.

 현재 온라인복권은 동남아지역에서 한국과 일본 등 일부국가를 제외하고는 크게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10배 이상 규모로 추정되는 중국복권시장은 삼성SDS의 LGCNS 양사의 주요 공략포인트가 되고 있다. 중국은 이미 로또 방식의 복권시장이 활성화돼 있지만 완벽한 온라인화가 이루어지지 못해 중간사업자의 탈세문제가 심각한 상태다.

 따라서 중국정부는 오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운영비용 마련을 위해 온라인복권의 도입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시스템운영 경험이 1년 이상 축적된 LGCNS는 안정화 작업이 거의 마무리 됐다는 점에서 해외진출을 자신하고 있다. LGCNS는 중국시장에선는 로또와 토토복권 개념이 함께 존재하는데다, 축구열기와 맞물려 영국 프리미어 리그 관련 체육복표 사업이 활성화돼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즉 비교적 단순한 로또보다 훨씬 복잡한 토토복권시스템 구축 기술을 보유한 자사가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LGCNS는 지난해 말 로또 복권 병행 발매 테스트도 완료했다.

 반면 삼성SDS는 우선 로또 운영의 안정화를 진행한 후 해외진출을 노린다는 전략이어서 본격적인 진출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삼성SDS 측은 온라인 복권 시스템 구축사업을 단순 SI프로젝트로 진행하지 않고 기술과 솔루션의 패키지화를 통해 진행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어 중장기 차원의 수익 가능성은 더 크다는 입장이다.

 삼성은 또 패키지화를 진행하는 동시에 적극적인 해외시장 조사를 진행한다면 진출시기가 빨라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온라인복권시장에서 희비가 엇갈렸던 삼성SDS와 LGCNS가 해외시장에서는 어떤 승부를 펼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