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반도체와 휴대폰 원투펀치를 앞세워 분기 매출 10억원을 돌파(4분기)하면서 지난 한 해 동안 매출 40조5100억원, 영업이익 7조2500억원, 순이익 7조250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지난해 순익규모는 아직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인텔이 약 30억달러인 점을 감안할 때 한국 업체가 세계 최고 IT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실적호조는 대외여건이 좋지 않았던 지난해 4분기에도 매출이 3분기보다 8.0% 늘어난 10조7200억원을 기록하는 성장세를 계속 시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4분기 당기순이익은 12.9% 줄어든 1조5000억원에 그쳤다. 당기순이익이 줄어든 것은 직원들에게 3750억원의 특별상여금을 지급하고 판매관리비도 대폭 늘렸기 때문이라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부문별 매출을 보면 반도체가 12조8053억원으로 가장 많고 정보통신이 12조3906억원, 디지털미디어 9조9459억원, 생활가전 3조7063억원이다. 영업이익 역시 반도체가 3조8174억원, 정보통신이 2조9823억원, 디지털미디어 3852억원, 생활가전 1286억원을 기록했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휴대폰이 속한 정보통신부문의 경우 매출 12조3906억원과 영업이익 2조9823억원으로 전년대비 37%의 매출성장률과 무려 117%의 영업이익 성장률을 기록하며 반도체와 함께 삼성전자의 대표주자로 등극한 점이다.
삼성전자는 휴대폰과 메모리의 강세로 세계 유수기업들이 지속된 경기침체와 경영위기로 부진했던 것과 달리 이익구조와 재무구조 모두 세계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말 재무구조는 차입금이 전년대비 1조782억원 감소하며 순차입비율이 마이너스 24%를 기록했으며 자기자본비율은 전년 70%에서 71%로, ROE는 17%에서 25%로 각각 개선됐다.
주우식 삼성전자 상무는 “올해에는 세계경기와 환율 등 대내외 여건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여 매출목표를 보수적으로 잡아 지난해 대비 1.5% 성장한 41조1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신 기술을 바탕으로 한 부가가치 및 경영효율성 제고, 시설투자와 R&D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시설투자를 지난해 4조2000억원에서 6조원으로, R&D를 7.3%에서 0.2%포인트 늘어난 7.5%로 각각 늘리겠다”고 밝혔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