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IT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도입한 IT카드제도에 따라 국내 취업을 희망해온 해외 고급인력과 이들을 채용하려는 IT중소벤처기업이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IT중소벤처기업연합회(PICCA)가 조사한 국내 해외IT인력 유치현황을 분석해보면 지난 한해 동안 IT카드를 발급받은 해외인력은 모두 225명이며 그 중 140여명이 국내에서 활동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1년 169명에 비해 30% 정도 늘어난 수치다.
출신지별로는 인도가 101명(44%)으로 해외인력 고용현황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러시아가 35명(15%)로 두번째를, 그 다음이 중국(18명), 베트남(13명), 일본(12명), 미국(11명) 순이었다.
이들의 학력은 석박사급이 83명(36%), 학사급이 130명(57%)으로 당초 기대한 양질의 고급인력 유치라는 취지에는 다소 미흡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중 대다수는 국내 취업 후 월 1000∼2000달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월 1500∼2000달러 미만의 봉급생활자가 전체의 66%(151명), 월 2000∼3000달러를 받는 인력은 16%(36명)를 차지했다. 반면 월 3000달러 이상인 고액봉급자도 7%(19명)에 달했다.
채용업체 규모별로 보면 자본금 20억원 미만인 업체에 취업한 인력이 68%(158명), 20억원 이상이 32%(67명)로 규모가 작은 중소벤처업체의 해외인력 활용률이 높았다. 특히 자본금 5억원 미만인 업체 비중이 전체의 38%(89명)에 달해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해외IT인력을 고용한 업체의 65%가 서울 소재 기업으로 전문인력 편중현상이 해외인력 유치에도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PICCA의 한 관계자는 “최근 IT카드제도를 통해 인력을 채용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이들 해외인력들에게 대체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며 “값싸게 해외 고급두뇌를 유치하려는 기업들의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어 올해도 IT카드 발급 건수가 10%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근태기자 runr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