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오길록)이 첨단기술 연구개발 과정의 뒷얘기를 다룬 ‘ETRI 야사’를 펴내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ETRI는 20일 전전자교환기(TDX)와 D램·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술 등 연구소가 개발한 기술의 연구개발 과정과 의의 등의 비사를 정리한 400쪽 분량의 단행본을 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1년 계획으로 오는 12월이나 내년 초에 선보일 단행본에는 ETRI의 전신인 전기통신연구소와 전자기술연구소의 설립 및 두 기관의 통합, 현재까지의 연구개발 과정 등을 재미있게 소개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 퀄컴과의 국제소송전에서 있은 CDMA 관련 기술료 분쟁의 비화를 ‘골리앗을 쓰러뜨린 다윗’이라는 제목으로 공개한다.
이외에 연구개발 초기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연구실이 해체되는 위기 속에서도 기술개발에 성공하게 된 과정과 2002 한일월드컵에서 기술력을 뽐낸 고화질(HD)TV와 관련된 내용도 생생하게 다룰 계획이다.
ETRI 관계자는 “연구개발 과정의 이면을 다룬 야사를 발간하기는 ETRI가 처음일 것”이라며 “국내 과학기술의 역사를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