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두차례 중국의 최대 전자회사인 하이얼을 방문했을 때 놀라운 경험을 했습니다. 연초 만났을 때 ‘가격’에 가장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던 중국 최대 가전업체 하이얼의 노조위원장은 연말에는 ‘가치’를 강조할 정도로 회사에 애착을 갖고 있더군요.”
최근 LG전자 중국본부 HR팀장으로 발령받은 한만진 상무(51)는 이러한 변화를 반영해 자신의 중국내 업무방향의 흐름을 잡아나갈 것임을 밝혔다.
26년간 LG전자에서 노사문제만 맡아온 그는 인사와 노사문제에 관한 한 따라올 사람이 없을 정도로 사내외에서 두루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LG전자에서는 오랫동안 사용돼 오던 ‘노사(勞使)’를 ‘노경(勞經)’이란 말로 정착시킨 인물이어서 이 분야의 최적임자로 인정받고 있다.
“이제 한국기업들도 중국시장의 중요성을 재삼 인식하고 사업을 키워나가려는 만큼 보다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현지직원 지원과 함께 현지 인재들의 협력을 구하면서 경영해야 할 때가 됐습니다.이를 위해서는 우수 인재의 체계적 확보와 채용시스템을 구축하고 생산적인 노경관계를 실현해 안정적인 사업환경을 조성해야겠지요.”
그는 “중국이야말로 위협과 기회가 상존하는 시장인 만큼 인재경영과 노경안정의 초석을 만들어가겠다”며 세계 유수의 기업이 경쟁하는 중국시장에서 처음으로 파견되는 HR팀장다운 중국 인재경영의 각오를 밝혔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