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메트로이더넷 시장 급부상

 메트로이더넷 업계의 시선이 기업용 시장에 쏠리고 있다.

 지난해 통신사업자들의 메트로이더넷 설비투자가 PC방과 사이버아파트에 집중됐던 것과 달리 올해는 기업용 메트로이더넷서비스망 확충에 투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관련 업체들이 이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같은 시도는 메트로이더넷스위치 시장의 확대뿐만 아니라 장비 자체에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는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보여 장비업체간 경쟁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기업용 메트로이더넷서비스를 지원하는 장비는 PC방 및 아파트용처럼 단순히 고속인터넷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그치지 않고 각종 부가기능을 갖춰야 한다는 분석이다. 우선 기업용 장비는 비즈니스의 보안 및 네트워크의 안정성을 보장해야 하기 때문에 레이어2(L2)급의 가상사설망(VPN) 지원기능을 기본적으로 탑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통신사업자가 기업고객을 상대로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해 신규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QoS(Quality of Service) 지원기능에 대한 요구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의 이상원 부장은 “기업용 메트로이더넷장비는 통신사업자들이 기업고객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에 따라 L2 VPN, QoS, 보안기능 등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각종 부가기능에 대한 요구가 많아지기 때문에 메트로이더넷 장비업계의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통신사업자의 장비입찰시 공급가격이 최우선 평가사안으로 여겨졌던 지난해와 달리 가격과 함께 제품 성능도 주요한 관건이 될 것으로 보여 많게는 3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메트로이더넷시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외산업체가 장악하고 있는 코어급 스위치 시장에서는 지난해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던 리버스톤네트웍스코리아를 비롯해 하반기들어 치열한 추격전을 벌인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 익스트림네트웍스코리아간에 한치 양보없는 격돌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리버스톤은 지난해 우세를 이어나가 시장수성을 확신하고 있으며 시스코와 익스트림은 시장의 흐름이 바뀌는 상황을 틈타 추월을 자신하고 있다.

 국산업체가 주를 이루고 있는 액세스급 시장에서도 불꽃튀는 경쟁이 예상된다. 지난해 이 시장은 다산네트웍스와 로커스네트웍스만이 통신사업자의 BMT를 통과하며 시장을 양분했지만 올들어 코어세스가 기업용 메트로이더넷스위치를 새로 발표한 데 이어 지난해 고배를 마신 콤텍시스템도 여전히 이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어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