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텔과 CPU를 직접 공급받을 수 있는 OEM파트너 계약을 체결한 현주컴퓨터가 최근 이 계약이 파기될 것이라는 설이 PC관련업계에 퍼지면서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인텔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인텔측으로부터 곧 현주컴퓨터와의 OEM 계약을 철회할지를 결정할 방침이며 내부 분위기는 계약을 파기하는 방향이 유력하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주요 이유는 현주컴퓨터가 OEM업체임에도 상당량의 CPU를 그레이 시장에서 구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CPU 구매업무를 담당하는 또 다른 PC업체 관계자도 “이와 유사한 얘기를 들은 바 있다”며 “관련업계에서는 파다하게 알려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주컴퓨터에서는 이러한 소문을 강력히 부정하고 있으며 인텔은 부정도 긍정도 않는 애매한 태도를 취해 혼란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현주컴퓨터의 한 관계자는 “인텔로부터 비공식적으로도 OEM계약을 파기하겠다는 내용을 통보받지 못했다”며 내부에서도 모르는 일이 외부에 알려진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다. 그러면서도 내부적으로는 “표면상의 계약 파기 이유와는 달리 인텔이 현주컴퓨터가 홈쇼핑에서 AMD PC를 대량 판매한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해왔다”며 인텔의 반응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인텔 OEM파트너는 인텔로부터 부품을 구매할 경우 인텔의 총판사를 통하지 않고 인텔로부터 직접 구매, 가격을 할인받을 수 있으며 기술지원이나 사후서비스 부문에 대해 우선적으로 지원받는 등 혜택이 주어진다. 현주는 지난 2001년 12월 정식적으로 인텔 OEM파트너가 됐으며 국내 인텔 OEM파트너로는 삼성전자·삼보컴퓨터·LG전자 등 총 4개 업체가 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