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소모성자재(MRO) e마켓플레이스인 코리아e플랫폼(KeP·대표 이우석 http://www.koreab2b.com)이 모기업과의 합병을 통해 국내 최대 규모 e마켓으로 거듭난다.
KeP는 지난 17일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모기업인 아시아비투비벤처스(ABVL·대표 존제이 박)와 합병키로 결정하고 오는 2월 28일 법적절차를 통해 3월 1일 합병법인을 공식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ABVL은 지난 2000년 6월 코오롱·SK·현대산업개발·삼보컴퓨터 등 17개 기업 소속의 ‘2세 경영진’ 주도로 198억원의 자본금을 공동출자해 설립한 기업간 전자상거래(B2B) 전문육성 투자회사로 KeP를 비롯해 서플러스글로벌, 아이비젠, 코마스 등 4사에 총 96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이번 합병작업은 ABVL이 KeP를 합병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지만 합병법인의 명칭은 ‘코리아e플랫폼’을 그대로 사용하고 현 KeP의 이우석 사장이 대표이사를 계속 맡아 MRO e마켓 사업을 전개해 나가는 것으로 결정됐다.
합병 후 KeP는 ABVL의 투자자산 및 잔여 자본 159억원을 인수받게 됨으로써 자본금 규모가 기존 67억원에서 226억원으로 증가, 아이마켓코리아와 LGMRO 등을 제치고 MRO업계 최대 e마켓플레이스로 거듭나게 된다.
이에 따라 KeP는 그동안 ABVL이 출자했던 서플러스글로벌, 아이비젠, 코마스 등의 주주사가 됨으로써 앞으로 이들 기업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합병을 계기로 국내 MRO e마켓 업계는 자본금 100억원 이상의 대형업체 위주로 빠르게 재편될 것으로 관측했다. 이들은 또 ABVL이 KeP와 합병을 결정한 것은 B2B 시장에서 MRO 구매대행이라는 비즈니스모델이 시장에서 확실하게 검증받은 것을 의미함과 동시에 ABVL이 MRO 구매대행 비즈니스에 승부를 걸겠다는 의지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우석 KeP 사장은 “이번 합병으로 얻은 자본금을 활용해 고객사 서비스 향상을 위한 IT투자와 지역별 물류허브 설립 등 인프라 구축은 물론 공급사 물량통합을 통한 수익성 개선과 공격적인 마케팅에 집중 투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KeP는 주주사는 물론 대우조선해양·대우종합기계·두산중공업·동부한농화학·동양제철화학·동부제강 등 유수의 대기업들을 고객사로 유치하는 등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주력해 왔다. 또한 지난해 말에는 KT와 함께 산업자원부에서 전개하고 있는 지역특화사업인 ‘MK21프로젝트’의 운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주문정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