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이동전화사업자인 SK텔레콤(대표 표문수 http://www.sktelecom.com)은 올해 무선인터넷 사업, 3세대 서비스, 해외진출 등을 3대 과제로 삼았다.
SK텔레콤은 지난해 8조7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중 무선인터넷이 1조원을 차지하는 등 비음성 분야의 매출이 하루가 다르게 증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무선인터넷을 경쟁우위 분야로 집중 육성한다.
지난 1년간의 무선인터넷 사업분야의 성과를 보면 휴대폰 기반의 네이트 서비스가 급성장하는 것과 동시에 PDA, 차량용 터미널(VMT), 비즈 솔루션(biz solution), PC 사업 등이 본격화됐다. 무선인터넷 접근경로가 휴대폰 하나에서 이제 다양한 기기(multi device)로 변화한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PDA, VMT 등의 신규 플랫폼은 초기단계에 불과하다. 다양한 단말기기로 각각 접근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는 아직 한정적일 뿐이다.
SK텔레콤은 올해 넓어진 접근기반을 바탕으로 새로운 통합형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우선 유무선 통합형 메신저인 ‘네이트온’ 서비스를 확대하고 소비자별로 개인화된 서비스를 도입한다. 특히 올해 각광받을 만한 분야인 주문형비디오(VOD), 멀티미디어메시징서비스(MMS)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와 서비스로 가입자들에게 다가설 계획이다.
비즈니스 솔루션 부문도 강화한다. SK텔레콤은 무선인터넷을 통한 영업으로 전통산업 분야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지난해 시작된 네이트 ASP 활성화를 통해 비즈니스 솔루션 시장의 크기를 넓혀나간다. 엔터테인먼트와 내비게이션 등을 강화, 위치기반 서비스 시장을 활성화할 것이다. 또한 기존 유통형식에서 벗어나 판매방식을 다양화하고 전자상거래 시장 육성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디지털미디어센터(DMC)를 통한 TV플랫폼과 홈 어플라이언스 플랫폼 등 신규 사업을 통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발굴해 나가기로 했다.
비음성 분야가 주력으로 등장하기 위해서는 올해 3세대 서비스가 확실한 기반을 잡아야 한다. SK텔레콤은 지해 1월 현 주파수 대역에서 고속 데이터 통신을 가능케 하는 cdma2000 1x EVDO 네트워크를 설치했다. 지난해 11월에는 EVDO망을 활용한 3세대 멀티디미어 서비스인 ‘준(june)’을 출시, 모바일 멀티미디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준 런칭 이후 한달여 만에 6만5000명이 가입했으며 올해 말까지 150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현재 준 가입자의 데이터 통신 월평균 매출액이 기존 가입자보다 3배 이상 높아 준 가입자가 많아질수록 데이터 분야 확장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올해 하반기에 2기가 대역 IMT2000 서비스를 제한적으로나마 시작한다. SK텔레콤은 투자 효율성,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등을 고려해 중장기 3세대 전략을 수립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현재 진행중인 준 서비스를 전국적으로 확대, 향후 비동기식(WCDMA) 서비스에 있어서의 핵심 서비스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확보할 예정이다. WCDAM의 통화영역은 초기 시장반응과 EVDO 서비스와의 시너지를 통해 통해 최적화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3세대 서비스와 무선인터넷이 활성화되면 콘텐츠가 가장 중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이 회사는 GVM, JAVA 등의 세미 멀티미디어 계열의 콘텐츠와 VOD 등 멀티미디어 서비스인 준을 제공중이다.
그러나 대용량 고속의 네트워크가 구축되는 상태이더라도 유선의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그대로 무선상에 제공되는 것은 매우 어려운 현실이다. SK텔레콤은 모바일에 가장 적절한 콘텐츠 개발에 노력하기로 했다. 또한 모바일과 기존의 사업영역을 접목한 콘텐츠 개발을 추진한다.
준의 경우 제공되는 전용영화, 신인가수의 데뷔 등 기존 오프라인 콘텐츠를 모바일 특성에 맞춰 차별화해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또 국내사업을 기반으로 해외진출을 가속화한다. SK텔레콤은 지난해를 무선인터넷 등에서 해외진출 성과를 거둔 원년으로 자평한다. 지난해 상반기 이스라엘 펠레폰(Pelephone)사에 1000만달러를 받고 사업경험과 노하우가 결집된 무선인터넷 솔루션 패키지를 판매했다. 하반기에는 대만 최초의 3세대 사업자인 APBW사에 네트워크 컨설팅 제공과 더불어 무선인터넷 솔루션 라이선스를 수출, 3000만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올해도 지속적으로 글로벌 무선인터넷 시장으로의 영향력 확대를 추진키로 했다. 북미·유럽·동남아지역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고 이를 통한 글로벌 무선인터넷 시장의 선점해나갈 계획이다.
또 장기비전인 ‘비전2010’에 따라 현재 유무선 및 서비스 형태별로 구분된 네트워크를 3세대 이후에서는 통합화, 브로드밴드화, 멀티엑세스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유비쿼터스 환경하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진화한다는 복안이다.
SK텔레콤은 산업간 융복합화(industry convergence) 과정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적극 활용해 단순 이동통신사업자에서 종합정보유통사업자로의 변신을 추구한다.
무선과 유선의 연계, 금융과 통신의 융합 등 통신산업의 ‘메가 트렌드’에 대응해 ‘멀티디바이스 통합 개인 플랫폼(multi-device integrated personal platform) 구축’ ‘금융 인에이블러(financial enabler) 사업’ 등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주력사업의 시장 리더십을 활용해 신규 사업간 시너지를 구현하고 지속적인 경쟁우위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인터뷰: 표문수 사장
SK텔레콤은 현재 유무선 및 서비스 형태별로 분리된 네트워크를 유무선 망의 통합, 브로드밴드화, 멀티액세스 구현 등의 기술발전을 통해 유비쿼터스 환경에서 다양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토록 진화시켜나갈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미래에는 네트워크를 통해서 음성뿐만 아니라 금융, 미디어, 상거래, 엔터테인먼트 등 인간의 삶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정보서비스가 통합적으로 제공될 것이다.
산업간 융복합화(convergence) 과정에서 SK텔레콤은 이러한 트렌드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통신서비스 품질의 지속적인 향상(enrichment)’ 과 ‘운영효율성(operation improvement) 제고’ ‘경영인프라(management infra) 혁신’ 을 올해 3대 경영방침으로 정하고 기업가치의 새로운 도약을 꾀하고자 한다.
‘통신서비스 품질의 지속적인 향상’은 이동전화 시장이 성숙함에 따라 필연적으로 요구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SK텔레콤이 성공적으로 런칭한 멀티미디어 브랜드 준을 활성화하고 WCDMA 이전을 효율적으로 이행, 성공적인 3세대 사업 추진의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플랫폼 판매사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신규 데이터 서비스 사업을 확실하게 정착시켜 이동통신 시장의 발전적 진화를 이룰 것이다.
이와 함께 ‘운영효율성 제고’를 위해 비즈니스 모델별 수익성을 개선하고 네트워크 투자 효율성을 제고함으로써 수익기반을 강화할 것이다.
또한 지난해 신세기통신과의 성공적인 기업결합을 통해 구축한 ‘경영인프라’를 더욱 효율적으로 혁신하겠다.
올해는 이같은 경영방침을 통해 현재 통신사업에 집중된 사업구조에서 탈피하고 이동통신 시장 성장둔화 가능성, 산업간 융복합화에 따른 위협요인 등을 고려해 기업가치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회를 적극 발굴해 나갈 것이다.
특히 SK텔레콤이 이미 보유한 R&C(Resource & Capability)를 최대한 활용할 방침이다. 또한 기존 비즈니스와의 연계를 통해 상호 윈윈(win-win)이 가능하며, 산업 자체의 매력도가 높은 고부가가치 사업분야를 발굴해 ‘기존 핵신사업의 지속적 강화’ 및 ‘핵심사업과 연계한 새로운 사업모델 개발’ 등을 통해 가치창출회사(value creation company)로 새롭게 도약할 계획이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