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시장 `중흥기` 맞는다

 그간 잠재력에 비해 침체를 면치 못하던 전자책(e북) 시장이 올해 새로운 ‘중흥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관련업계도 본격적인 시장개척에 나서는 등 채비에 한창이다.

 올해 전자책 시장은 초·중·고교 및 공공도서관이 전자도서관을 잇따라 개설할 예정인 데다, PDA·휴대폰과 같은 모바일기기 보급이 늘어나면서 200억∼300억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초·중·고교의 경우 교육인적자원부가 1200개교 정보화도서관 구축을 위해 향후 5년간 3000억원을 지원하게 된다.

 여기에 따르면 30%가 도서구입비로 책정돼 있으며, 이중 20%는 멀티미디어 도서를 구입토록 권고하고 있어 올해만 최소 36억원이 전자책부문에 집행될 전망이다.

 또 14개 대학에서 전자도서관 시험버전을 사용하고 있어 연내 40∼70개 대학이 전자도서관을 개설하거나 전자책을 구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 전국 400개 공공도서관이 도서구입비 5000만원 가운데 50%를 멀티미디어 서적 구매에 책정할 예정이고, 문화관광부도 전자책 관련 사업에 18억5000만원을 지원하기로 해 전자책 시장 활성화에 힘을 싣고 있다.

 아울러 무선단말기와 관련한 정부정책도 전자책 시장을 밝게 하고 있다.

 정통부가 최근 IMT2000 단말기에 대한 보조금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힌 것을 시작으로 업계도 잇따라 PDA 가격인하 정책을 발표하고 있는가 하면, KT는 무선랜 사업을 활성화한다는 전략아래 노트북PC와 PDA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바로북닷컴의 이상운 사장은 “올해 전자책 시장은 규모가 커지는 것은 물론이고, 얼마나 성장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최성희 문화부 사무관도 “전자교과서 시범사업이 시장에 변수로 작용하겠지만 무난히 성장곡선을 그릴 것”이라며 “지금까지의 전자책 시장이 시행착오를 통한 일련의 정비기를 가졌다면 올해는 이런 인프라를 통해 성장의 가속페달을 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전자책 관련회사들도 수요발굴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매출 40억원에 순이익 1억원을 기록, 흑자경영을 실현한 와이즈북토피아(대표 오재혁·김혜경)는 올해도 적극적으로 나서 순이익 폭을 늘여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PC버전과 PDA버전의 전자책 리더를 안정화시키고, PDA 단말기 및 무선인터넷 서비스와 연동이 가능한 전자책도서관 솔루션을 상용화하는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 중국에 현지법인을 세워 중국시장 진출은 물론, 콘텐츠 제작 물량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인력도 확충할 계획을 갖고 있다.

 바로북닷컴(대표 이상운·배상비)도 지난해보다 300∼500% 이상 성장한다는 방침아래 인력과 시스템 확충에 전력하기로 했다.

 특히 바로북닷컴은 기존에 강점으로 통하던 엔터테인먼트·학술·만화·추리소설류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동시에, 어린이·멀티미디어 관련 서적도 보강하여 전자책 토털서점으로 입지를 확보할 방침이다. 아울러 전자도서관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 방식을 지원할 수 있도록 뷰어와 디지털저작권보호(DRM)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외에 드림북(대표 김영인)도 컴퓨터·어학·경영경제서적 위주로 콘텐츠를 계속 늘여가는 한편, 다른 전자책 회사와도 협조관계를 통해 시너지를 높여간다는 전략이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