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편 나올 때 1편까지 부각시켜라.’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많은 히트영화 속편들이 개봉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영화업계의 속편 역마케팅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속편 역마케팅은 후속작이 개봉되는 시점에 전편에 대한 홍보·마케팅을 함께 벌이는 것. 이를 통해 개봉작에 대한 이해도와 인지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DVD타이틀 등을 통한 구작 매출을 덤으로 얻을 수 있어 유리하다.
올해 개봉이 예정돼 있는 속편 영화는 오는 24일 개봉하는 큐브2를 비롯해 매트릭스2, 터미네이터3, 인디아나존스4, 해리포터3와 반지의 제왕3, 나쁜 녀석들2, 미녀삼총사2 등 20여편은 족히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부분의 작품들이 전편 흥행에 크게 성공하면서 속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마케팅에 가장 먼저 테이프를 끊은 것은 반지의 제왕. 시네마서비스는 ‘반지의 제왕:두개의 탑’ 개봉 일주일전인 지난해 12월 12일 1편인 ‘반지의 제왕:반지원정대’를 전국 17개 스크린에서 다시 개봉했다. 2편 내용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사전 붐을 조성하기 위해 마케팅 전략의 일환이었다. 결과는 대성공. 개봉전 일주일동안 불러들인 관객수는 무려 4만여명으로 1년전 영화에 대한 흥행 스코어로서는 상당한 실적이다. 뿐만아니라 당시 확장판으로 선보인 반지의 제왕 1편 DVD타이틀까지 3만장 이상 판매되는 등 톡톡한 매출효과를 거뒀다.
24일 개봉하는 ‘큐브2’ 역시 ‘큐브1’과 병행해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래핑보아 측은 개봉에 앞서 큐브2 영화를 예매하는 1000명에게 ‘큐브1’ DVD타이틀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개최할 계획이다. 큐브는 두뇌회전을 요하는 미스터리 공포물로 큐브 신드롬까지 불러일으킨 작품. 따라서 큐브1을 통해 큐브2의 스릴과 공포를 더욱 실감나게 느끼게 하고 인지도까지 높일 수 있다는 것이 래핑보아 측의 판단이다. 큐브1 DVD타이틀 역시 다시 화제로 떠올라 후속 판매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워너홈비디오코리아는 매트릭스2편인 리로디드가 개봉되는 것을 감안해 올해 중으로 매트릭스 애니메이션 등 ‘매트릭스1’의 다양한 DVD 버전을 출시해 다시 한번 붐을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20세기 폭스 역시 ‘007 어나더데이’가 지난해 12월 31일 개봉되기 전인 18일 007 19편에 대한 DVD타이틀을 일제히 출시해 007 개봉의 지명도를 등에 업는 전략을 택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