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쿼터스 도로 전국에 쫙 깔린다

‘빠르고 안전한 도로’를 지향하는 ‘유비쿼터스 도로’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교통흐름을 최적화하고 안전운전을 방해하는 위험요소를 사전에 제거하기 위해 아스팔트 도로에 최첨단 영상감지기와 센서를 심고 이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지능을 부여하는 지능형 도로(smart way) 건설이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실시간 교통정보 제공은 물론 눈·비로 인한 도로표면의 위험도를 미리 경고하거나 노면 위에 쌓인 눈을 자동으로 녹이는 똑똑한 도로망이 전국 곳곳에 생겨나고 있다.

 유비쿼터스 기반의 지능형 도로는 도로 위의 교통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시해 운전자가 보다 ‘빠르고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 사고발생시 경찰의 현장출동시간을 최소화하고 다양한 정보채널을 통해 인근 차량을 우회시키는 등 만성적인 교통난을 완화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미 전국 24개 고속도로 총 2638㎞구간에 실시간 교통정보망을 구축한 데 이어 수도권 고속도로의 우회국도 10개 노선 395㎞를 연내에 지능화할 계획이다. 또 부산과 대전시를 관통하는 주요 간선도로망도 이달들어 차량흐름을 손바닥처럼 파악하는 수천개의 센서와 영상감지망이 가동되면서 지역운전자들에게 편리한 교통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겨울철 빙판길로 인한 교통사고를 막아주는 도로결빙방지시스템도 최근 정선카지노 진입구간을 비롯해 강원도 진부령터널 상행선과 대관령 2·3터널의 1.5㎞구간에 설치된 데 이어 원주 싸리재터널과 강원지역 신규도로 3곳에도 시스템 설치를 진행중이다.

 도로구간의 기상악화를 1∼2시간 전에 경보하는 도로기상정보시스템(RWIS:Road Weather Information System)은 이미 서울 북악스카이웨이와 제주시 한라산 횡단도로 등 11개 구간에 설치된 데 이어 오는 2005년까지 서울 올림픽대로 구간에도 설치돼 시민의 안전운전에 도움을 주게 된다.

 차량 운전자가 최적의 주행경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실시간 교통정보를 알려주는 교통감시시스템도 상반기중에 북부간선도로와 강변북로, 2005년에는 올림픽대로와 동부간선도로, 2007년 이후엔 강남고속도로 전구간으로 확대 도입될 예정이다.

 이처럼 유비쿼터스를 활용한 지능형 도로 건설은 차량 운전자의 안전확보는 물론이고 서울시내 교통난 해소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