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컴퓨팅기업들이 올해 불투명한 경기전망에도 두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잡는 등 공격경영에 나선다. 이에 반해 다국적 IT업체들은 올 매출목표를 거의 작년 수준으로 잡는 등 보수적 경영목표를 세워 IT시장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한국IBM·한국HP·(주)마이크로소프트·한국오라클·한국후지쯔·한국EMC 등 컴퓨팅 분야에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다국적 IT업체들은 올들어서도 전반적인 경기에 대한 불안심리가 여전하고 민간기업의 IT투자 재개 가능성이 불투명함에 따라 올해 매출목표를 작년 수준 또는 한자릿수 성장으로 설정하는 등 보수적인 경영목표를 수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토종 컴퓨팅기업들은 외국계 선두기업들의 보수적인 경영목표 설정이 오히려 고객확산 기회로 보고 올 매출목표를 20∼60% 성장하는 것으로 설정하는 등 ‘경기불황의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삼는 성장전략을 마련, 시행하고 있다.
이같은 토종 컴퓨팅기업들의 공격경영은 올해 컴퓨팅산업이 기술·플랫폼·시장구도 등에 있어 그동안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시기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비록 전반적인 IT경기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하지만 산업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경우 선두 업체들을 따라잡을 수 있는 호기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업 정보화 프로젝트의 중심인 국내 시스템통합(SI)업체들이 올해 매출을 작년보다 10% 이상 끌어올리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서 주목된다. 삼성SDS가 올해 매출목표를 1조8900억원으로 잡아 지난해보다 16% 늘릴 계획이며 LGCNS와 SKC&C도 각각 1조5500억원, 1조200억원을 달성해 24%, 10.8%씩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견 SI기업인 코오롱정보통신과 한진정보통신도 매출목표를 각각 10%, 14% 늘려잡는 등 성장전략을 운영해 각각 2750억원, 1123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방침이다.
컴퓨팅 하드웨어 분야에서도 국내 기업들의 약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LG히다찌가 60% 성장한 1540억원을 올해의 매출목표로 정했고 LG전자에서 분사한 LG엔시스가 올해 3600억원을 달성해 지난해보다 20% 성장키로 했다. 또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 지난해 경기불황의 와중에서 전년 대비 70% 늘어난 142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성장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올해에도 매출목표를 60% 늘려잡았다.
국내 소프트웨어 및 솔루션 업체들도 경기불황을 정면으로 돌파하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으며 평균 25% 이상의 성장지표를 마련했다. 국산 패키지 소프트웨어의 자존심인 한글과컴퓨터는 ‘한컴오피스2003’을 전면에 내세우고 40% 성장한다는 공격적인 매출목표를 잡고 오피스 제품 분야의 선두 기업인 (주)마이크로소프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펜타시스템테크놀러지는 통합 컨설팅 및 솔루션 구축 서비스로 매출확대의 발판을 마련해 400억원대의 매출을 달성, 30% 성장할 계획이며 전사적자원관리(ERP)기업인 소프트파워가 지난해보다 무려 80.7%나 늘어난 300억원대 매출목표를 세워 시선을 모으고 있다.
또 한국스토리지텍이 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비스를 포괄하는 마케팅으로 지난해보다 25% 많은 600억원대 매출을 달성키로 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두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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