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굵직한 국방정보화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발주될 전망이다.
19일 관련기관 및 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국방부와 각 군은 다음달부터 해·공군 전술 지휘통제자동화체계(C4I) 구축사업을 시작으로 육·해·공군 통합정보관리소,국방 동원 및 인사 정보체계, 국방 군수통합정보체계 구축사업 등을 잇따라 발주할 예정이다. 또 육군 C4I 장비 도입, 근거리통신망(LAN) 확장 사업 등도 본격 추진됨에 따라 올해 국방SI 시장규모는 지난해 보다 2배 이상 늘어난 2000억원대를 웃돌 전망이다.
◇주요 프로젝트=가장 관심을 끄는 프로젝트는 전장정보 분야 초대형 정보화 사업인 해·공군 전술 C4I 구축사업. 이르면 다음달부터 잇따라 발주가 예상되는 해·공군 C4I프로젝트들은 각각 500억원 규모에 달할 예정이어서 국방정보화 시장에서 SI업계의 판도 변화에 또 하나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해·공군은 지난해부터 삼성SDS와 포스데이타가 각각 수립중인 정보화전략계획(ISP)을 기반으로 연내 전술 C4I를 시범 구축·운영할 방침이다.
육군도 지난해부터 수행해온 C4I 3단계 통합사업의 일환으로 상반기중 소요장비 도입에 착수한다. 이 사업은 1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난해 육군 C4I 통합사업은 LGCNS 컨소시엄이 수주했다.
국방통합정보관리소(Mega Center) 구축사업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포스데이타·LGCNS·SKC&C가 각각 수립해온 육·해·공군별 정보화전략계획을 바탕으로 올해부터는 시범운영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 사업은 내년 중 군별로 100억∼300억원 규모에 달하는 확대사업으로 이어질 전망이어서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국방자원의 효율적 배분과 운영관리를 위한 군수통합정보체계(장비정비 체계) 구축사업은 자원관리 정보체계 분야 최대 프로젝트로서, 현재 삼성SDS컨소시엄이 수행하는 ISP 결과에 따라 대규모 장비정비체계 구축사업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구체적인 윤곽은 올 하반기 드러나겠지만 총 사업비는 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 인사업무체계 사업은 지난해 쌍용정보통신이 개념연구를 수행한데 이어 올해 체계 실구축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체계구축에 170억원 정도의 예산이 책정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 동원업무체계 프로젝트도 지난해 SKC&C가 수행한 정보화전략계획에 이어 개념연구사업이 다음달 중 발주될 예정이다.
이밖에 이르면 3월부터 육군의 각 군지사와 상무대를 중심으로 수십억원 규모의 LAN 확장사업이 발주될 예정이어서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되고 있다.
◇업계의 움직임=지난해 국방 전장정보 및 자원관리 정보화 예비사업들을 둘러싸고 대회전을 치뤘던 대형 SI업체들은 올해 대규모 정보체계 실구축 사업을 겨냥해 전담팀 구성과 전문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국방 SI사업에서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을 거둔 쌍용정보통신과 삼성SDS은 자존심 회복을 벼르고 있는 반면, 지난해 활약을 펼쳤던 LGCNS·포스데이타·SKC&C은 그 여세를 몰아간다는 전략이어서 업체간 주도권 다툼에 귀축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해·공군 전술 C4I 구축의 경우 올들어 처음 발주되는 대형 국방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업계의 수주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는 그러나 예전과 달리 아직까지 동종업체간 컨소시엄 구성 논의에 착수하지 못한채 탐색전을 벌이고 있다. 이는 각 업체들이 저마다 주사업자를 맡겠다는 복안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올해 최대 프로젝트의 하나로 꼽히는 군수통합정보체계 사업에서도 지난해 ISP를 따낸 삼성SDS 컨소시엄이 여세를 몰아 본사업도 수주하겠다는 계획인 반면, ISP 수주에 실패한 LGCNS 컨소시엄은 물자·탄약 정보체계구축 수행경험과 전문인력을 앞세워 반격을 벼르고 있어 불꽃튀는 접전이 예상된다.
한 SI업체 관계자는 올해 국방 SI시장 전망에 대해 “선발주자들이 주춤한 틈을 타 후발주자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사실상 ‘무주공산’이 된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