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위원회가 국내방송시장에서 독과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지상파TV의 방송시간 연장을 공식적으로 검토하기로 해, 이를 둘러싼 매체간에 치열한 논란을 빚을 전망이다.
방송위는 20일 전체회의를 열고 지상파TV의 단계적인 방송시간 연장과 완전 자율화 검토를 위한 공청회를 오는 28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방송위가 공청회를 통해 여론수렴을 물을 지상파TV 방송시간 연장 계획은 현재 △오전 6시∼오후 2시 △오후 2시∼오전 1시인 방송시간을 가을 개편부터 밤 1시간, 낮 2시간을 연장 조정하고, 광고가 없는 KBS1은 완전 자율화한다는 방안이다.
또한 외국 사례를 중심으로 바탕으로 단계적인 완전 자율화 방침에 대해서도 의겸을 수렴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케이블TV 업계를 비롯, 위성방송 등의 경쟁 방송매체와 신문·잡지 등 인쇄매체, 경실련 미디어워치 등 시청자단체 등의 강력한 반발을 예고하게 됐다.
이들은 지금까지 지상파TV의 방송시간 연장이 현재 지상파TV와 타 매체와의 불균형을 더욱 심화시킬 뿐 아니라 프로그램의 질적 저하를 초래한다고 주장해왔었다.
현재 지상파TV 3사의 방송광고 시장 점유율은 약 90%에 달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도 월드컵 특수를 바탕으로 사상 초유의 광고 매출을 올린 바 있다.
이같이 매체별 불균형이 심각한 상황에서 방송위가 지상파TV의 방송시간 연장을 결정할 경우 타 매체에 커다란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