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차세대시스템 감리사업자 선정 놓고 `눈총`

 지난주 기업은행 차세대시스템 감리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삼정KPMG-삼성SDS 컨소시엄이 선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해관계에 따라 업계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향후 금융권 감리사업의 방향을 제시하게 될 이 사업에는 감리전문업체를 비롯해 외국계 컨설팅업체와 회계법인, 대형 SI업체들이 뛰어들어 치열한 수주경쟁을 벌였으며 결국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감리를 수행한 바 있는 삼정KPMG컨소시움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본지 16일자 9면 참조

 그러나 이번 결과에 대해 전문 감리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감리업체들은 기업은행의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며 사업진행이 원활치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감리는 감리 전문업체가 하는 것”이라며 “감리는 회계법인의 업무영역 중 일부에 불과하기 때문에 총력을 다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규모나 이름값으로는 충족시킬 수 없는 기술적 부분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공동 수주업체인 삼성SDS 역시 기업은행 차세대시스템 구축사업자인 한국IBM의 불편한 관계가 원활한 사업진행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삼성SDS는 기업은행 차세대시스템 구축사업자 선정 때 한국IBM과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인 바 있다.

 한국IBM 관계자는 “삼성SDS의 감리 업무가 품질관리 영역에 국한될 것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노하우 유출 우려는 없지만 신경이 쓰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업자 적합성 논란에 대해 삼정KPMG 측은 “대다수의 글로벌 회계법인들은 IT감리능력을 확보한 지 오래”라며 “한국 금융권에서 감리 개념이 희박할 때부터 꾸준히 제안작업을 진행해왔다”고 말했다. 또 “삼성SDS는 CMM과 EAI, 웹단말 등에 대한 기술지원을 위해 꼭 필요한 업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사업자에 대한 갖가지 우려에도 불구하고 기업은행이 이번 감리사업에서 성과를 거둘 경우 향후 금융권의 효율적인 정보시스템 구축에 감리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은행은 현재 우선협상대상자인 삼정KPMG-삼성SDS 컨소시엄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정진영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