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가 최근 공고한 B2B 네트워크 지원사업(4차 B2B 시범사업) 신청을 위한 업종별 컨소시엄 결성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같은 움직임은 특히 지난해 3차 시범사업선정에서 탈락한 업종을 중심으로 4차 시범사업 신청을 위한 사전문의가 잇따르면서 구체화 되고 있다. 이는 4차 시범사업 모집 신청마감이 3월이고 사업자 선정이 5월임을 감안할 때 예년보다 훨씬 빠른 것으로 전통산업군의 B2B에 대한 관심이 날로 고조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시범사업 공고 이후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업종은 식품업종이다. 식품업종은 이미 지난해부터 한국식품공업협회를 중심으로 대기업 4∼5개사와 계열 협력사들을 참여시킨 공급망관리(SCM) 체제구축을 사업의 핵심테마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협회 내에 태스크포스가 구성된 상태며 조만간 오뚜기, 롯데제과, 동서식품 등 대기업 3∼4개사와 각 협력사들도 컨소시엄에 포함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 3차 사업 선정당시 유통업종과의 중복성이 탈락원인이었다고 보고, 산자부 유통서비스정보과 등과도 사전에 중복여부를 검토하고 조율을 마친 상태다. 또한 유통B2B시범사업자인 유통정보센터에 중복이 아니라는 의견까지 얻어냈다. 궁극적으로는 유통과 식품제조분야를 잇는 SCM 구축도 고려되고 있다. 이비즈라인(대표 김선철)과 매트릭스2B(대표 곽종훈)가 IT사업자로 결정됐다.
출판업종도 시범사업 선정을 목표로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출판업종은 기존 문화관광부의 ‘출판유통현대화사업’과 중복되지 않는 선을 시범사업 분야로 정하고 국내 출판업계와 유통업계를 잇는 SCM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소관부서인 문화부 출판신문과 관계자는 “개별사업자들의 정보화사업이 문화부 사업과 유사하지 않은 한 반대하지 않는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영상저장분야로 꼽히는 이미지라이브러리업종도 이 분야 주요 사업자인 제오시스(대표 김관중)를 통해 미술관과 신문사 등을 상대로 시범사업 추진을 타진하고 나섰다. 이미지라이브러리란 광고, 디자인, 출판·신문, 건축, 각종 전시회 등에 사용되는 사진 및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디지털기술을 이용해 제작·임대 또는 판매하는 산업으로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분야. 제오시스측은 현재 일부 회사와는 컨소시엄 구성에 기본합의했다고 밝히고 산자부 디자인 브랜드과와도 사업성을 놓고 검토작업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이밖에 미술품 유통, 항만해운 등 10여개 업종에서 시범사업 추진을 염두에 둔 전략수립에 들어갔다.
산자부 전자상거래 지원과 박정성 사무관은 “확실히 전통산업의 B2B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 같다”며 “이번에는 중복성 여부를 사전에 소관부서가 판단해 조율하게 하는 등 선정과정에서의 시비도 없앴으며, 오프라인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전자상거래 실제 구현이라는 4차 시범사업의 취지와도 부합된다”고 말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