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어, 만도공조, 대우일렉트로닉스, 범양냉동 등 후발 에어컨 제조업체들이 다양한 영업전략을 수립, 선발업체 중심의 시장 잠식에 들어갔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들은 한국형 가격정책·사은품 제공, 할부판매, 에어컨전문점 확대, 내수영업망 보강 등으로 15% 미만이었던 시장점유율을 20%대로 끌어올린다는 야심찬 매출계획을 수립했다. 에어컨업계가 올해 에어컨 시장규모를 지난해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150만대 수준으로 보고 있어 올해 이 시장에서는 선후발 업체간의 치열한 마케팅경쟁도 예고되고 있다.
캐리어코리아(대표 알렉산더 반 더 위드 http://www.carrier.co.kr)는 우선 20일부터 2월 28일까지 40일간 ‘명품 캐리어 에어컨 예약대축제’ 및 기획모델 초특가 한정판매 행사를 통해 2003년형 최고급형 스탠드 에어컨을 구입하는 고객중 선착순 2000명에게 카슨전자와 공동프로젝트로 개발한 화장품냉장고를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특히 이 회사는 올해 개통되는 경부고속전철 기내에 캐리어 시스템 에어컨이 장착되는 것을 기념해 에어컨 예약 구매고객 중 101명을 추첨, 경부고속전철 승차권을 증정한다. 이와 함께 4월 이후 대금을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후결제 서비스와 7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 등 다양한 금융 혜택도 제공할 계획이다.
문창모 마케팅 부장은 “지난해 에어컨 예약판매가 김치냉장고 등 경품 판촉전쟁으로 치달았지만 올해는 제품기술력 중심으로 전개되면서 12%대의 시장점유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새로운 회사로고를 통해 새 출발을 다짐한 대우일렉트로닉스(대표 김충훈 http://www.dwe.co.kr)는 오는 2월초 자사의 주력제품인 산소수피아 에어컨을 비롯해 20여개 에어컨 전모델에 대한 예약판매에 들어간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특히 새로운 조직출범과 더불어 그동안 판매가 중단됐던 국내 최대 양판점인 하이마트내 판매재개를 바탕으로 가전 빅3의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또 삼성과 LG전자 방식의 에어컨 전문점 확대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의 한 관계자는 “올해 가정용 에어컨 시장규모는 지난해 150만대에서 소폭 줄어든 140만∼150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며 “대우는 이 가운데 약 15만대 이상을 판매하는 시장점유율 1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도공조(대표 황한규 http://www.winia.co.kr)도 올해 내수시장의 부진을 감안해 큰폭의 성장률을 기대하지는 않지만 이번주 안에 에어컨에 대한 영업전략을 확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M&A를 통해 새롭게 출발했던 범양냉방(대표 장영근 http://www.bac.co.kr)은 올해 가정용 에어컨 비중을 축소하는 대신 시스템 에어컨과 산업용 에어컨에 주력할 방침이다.
범양은 가정용 에어컨 판매목표를 전년도 8000대에서 3000대로 줄이는 대신 시스템 에어컨 판매목표를 50억원으로 설정해 놓고 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