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유통을 무조건 질이 낮은 사업이라고 매도하는 주변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입니다. 다우데이타는 올해 가치를 창출하는SW 유통기업으로 재도약함으로써 이같은 왜곡된 이미지를 불식시킬 생각입니다.”
지난 1일 대표이사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실질적으로 회사의 살림을 도맡게 된 다우데이타 이진환 대표(48)는 올해 SW 유통업계에서 전문화된 서비스와 차별화된 제품으로 정면 승부를 걸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지난해 소프트윈의 부도 여파로 업계 부동의 1위인 소프트뱅크씨케이콥(SBCK)의 사업 재개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2위 기업인 다우데이타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다우데이타의 강점은 다양한 독점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라며 “SBCK가 마이크로소프트 매출에 의존해왔던 것을 고려하면 매출 규모에서는 뒤졌지만 질적인 면에서는 다우데이타의 경쟁력이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한다.
실제로 다우데이타는 최근 나모인터랙티브, 매크로미디어 등 SBCK가 공급해온 제품들에 대한 총판권을 따냈으며 오토데스크, 볼랜드, 자스크 등 특화된 10여개 SW 제품을 고루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잠정 매출 1030억원 중에 SW 매출이 이미 70%를 차지하지만 올해는 그 비중을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그의 자신감도 여기에서 비롯된다.
이 대표는 “HP, LGIBM의 NT서버는 지속적으로 판매하겠지만 당분간 하드웨어 사업은 확대하지 않겠다”며 “선마이크로시스템스 제품의 경우 올해부터 취급하지 않는다는 방침 아래 관련인력 30여명에 대한 구조조정을 완료한 상태”라고 밝혔다.
SW에 집중하면서 틈새시장 공략도 시도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게임관련 사업은 한 번 실패를 맛본 경험을 교훈 삼아 올해 그리스·로마신화 올림포스 가디언의 후속타를 출시하면서 20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비IT부문의 신규사업 진출도 고려중”이라고 귀띔했다.
다수 SW기업과 마찬가지로 다우데이타도 올해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계획이다. 매출 목표도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으로 잡았다.
이 대표는 “SBCK의 화의 신청으로 다우데이타가 어느 정도 반사이익을 얻은 것도 사실이지만 SW 유통업계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 때문에 이미지 관리에 어려움이 따랐다”며 “단순 유통업체가 아닌 질높은 SW전문기업으로 부상하는 다우데이타를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글=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