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이 반도체업종 투자의견을 기존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20일 현대증권은 분석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가 작년 4분기 실망스러운 실적 발표를 해 투자등급을 하향한 데 이어 전세계 PC와 D램 전망치도 하향 조정돼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등급을 낮춘다고 밝혔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올해 PC성장률은 1분기의 경우 작년 4분기와 달리 계절적 수요가 거의 없어 8.6% 감소할 것이며, 2분기에도 지연되고 있는 경기회복으로 1분기 대비 -4.2% 성장을 예상했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 전세계 PC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1.3%에서 8.1%로 하향 조정했다.
현대증권은 또 올해 D램 출하액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7일 현재 256Mb DDR(266) 현물가격은 5달러 초반으로 작년 11월 고점 대비 40% 하락했다. 반면 하이닉스를 포함한 대부분의 D램 생산업체들의 DDR 생산비중은 이미 50%를 상회해 DDR에 대한 공급과잉은 PC 성장률 하향 조정과 함께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D램 경기회복을 기대하고 있지만 올해 예상되는 D램 시장규모는 상반기 위축(DDR 가격 폭락)으로 기존 전망치 191억달러에서 174억달러로 9.1% 하향 조정한다고 현대증권은 설명했다.
우동제 현대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의 실적은 하반기 호전 가능성에 불구, 상반기 위축으로 작년 대비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반도체 업종내에서 삼성전자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라는 점과 상반기 제한된 성장만이 기대되는 PC와 D램 업황을 감안할 때 반도체업종에 대한 투자는 보수적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