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IA 새 회장 누가 맡을까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정용섭 회장의 임기가 다음달로 만료됨에 따라 신임회장 자리를 누가 맡게 될지를 놓고 정보보호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협회는 올해 전시회·세미나 등 각종 행사와 사업을 지난해보다 더 다양하게 추진한다는 계획이어서 회장 선출에 그 어느때보다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더욱이 정보보호산업협회는 앞으로 정부 및 한국정보보호진흥원 그늘에서 벗어나 자생력을 갖춰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회장임기를 누가 맡느냐에 따라서 협회의 위상도 많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물망에 오르고 있는 인물로는 안철수 안연구소 사장과 오경수 시큐아이닷컴사장, 장문수 어울림정보기술 사장 등이다.

 안철수 사장은 이미 대외적으로 유명한 인사로, 협회를 알리고 대외적 업무를 추진하는데 최적의 인물로 꼽히고 있으며 오경수 사장은 결단력과 추진력, 그리고 장 사장은 신중한 판단력이 회장직을 수행하는데 적격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게다가 3인 모두 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어 협회 업무에도 능숙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들 가운데 정식으로 후보에 출마할 뜻을 내비친 이는 없다. 다만 안 사장과 장 사장은 개인적인 이유를 들어 회장후보로 피선되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

 안 사장은 지난해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올해가 매우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회사경영에만 전념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안 사장이 협회장 출마를 고사하고 있는 것은 내부의 시스템을 갖춰나가는 문제와 함께 해외시장 개척이라는 당면 과제를 본인이 앞장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안철수 사장은 “정보보호산업협회 관계자들에게 차기 회장에 대한 부탁은 받았지만 현재 그 정도 중책을 맡기가 어렵다”라며 “오히려 현재 맡고 있는 부회장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장 사장도 “아직까지는 회사업무에 주력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고사를 했다.

 협회는 이에 따라 오는 2월11일께 이사회를 열고 이사회 차원에서 신임 회장 후보에 대해 공식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협회는 특히 과거처럼 회장 선출이 경선으로 치러지는 것이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보고 가능한한 단일후보를 추대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