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가전업체와 유통업체들이 공기청정기를 비롯한 건강 가전제품 출시 및 판매를 강화하면서 이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소득수준 향상으로 삶의 질을 높이려는 소비자들의 욕구에 따라 건강관련 제품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최근 발표한 하우젠 에어컨 신제품에 공기청정 기능을 첨가, 이 부분을 강화하는 한편 이와 별도로 OEM방식으로 공급했던 공기청정기를 3월부터는 직접 생산, 판매키로 했다. 삼성은 공기청정 기술의 핵심인 필터에 제균, 집진 능력을 강화시켜주는 기술을 적용한 ‘나노 e-헤파 시스템’ 방식을 적용한 고급 제품이다.
삼성은 100만원대 최고급 제품을 비롯해 80만원대, 50만원대 등 3가지 모델을 선보여 50만원 이하의 중소기업 제품과의 기능면, 디자인면에서 차별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스웨덴 일렉트로룩스도 공기정화율 99%에 먼지센서뿐 아니라 소음센서까지 부착한 최고급 공기청정기를 다음달부터 국내에 판매키로 했다. 일본 샤프는 지난해말 독감 바이러스를 없애는 플라즈마 클러스터 이온방식의 공기청정기 3종을 내놓고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LG전자는 이미 공기청정기를 자체 생산, 판매중이며 만도공조는 지난해 10월 독일 IKKK쇼에 공기청정기를 출품한 후 개발을 검토중이다.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은 지난 2001년 12만대에서 지난해 32만대로 성장한 데 이어 올해는 6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급속한 성장을 거두고 있다.
공기청정기 외에 발마사지기와 혈압계, 찜질기 등 건강관리를 위해 필요한 소물 제품도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판매가 늘고 있다.
삼성전자 전속유통점인 리빙프라자는 이르면 1분기부터 일본 마쓰시타 등으로부터 발마사지기와 같은 건강기기를 들여와 판매할 예정이다. LG전자 역시 메가라운드를 통해 혈압계 등을 비롯한 소물 제품을 들여와 판매중이다.
전자전문 유통점 하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각 매장에 ‘건강기기 코너’를 마련한 이후 꾸준히 관련 제품의 매출이 상승, 지난해 12월 5억8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4억200만원을 기록한 데 비해 약 40% 성장했다. 공기청정기 단일 제품으로는 지난해 7월 1억2000만원에서 10월 1억8000만원, 12월에는 3억1800만원까지 확대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현대인들의 성향을 볼 때 건강관련 가전제품 수요가 올해부터 급속하게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기업의 시장 공략 강화로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