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위 등급에 따라 울고 웃는 게임업체

 ‘전략 수정 비상!’

 온라인게임업체 넥슨(대표 정상원)과 제이씨엔터테인먼트(대표 김양신)가 자사의 최신 온라인게임 ‘카르마온라인’과 ‘프리스트’에 대한 영등위의 등급판정 결과로 게임내용 및 마케팅 전략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넥슨이 그동안 성인용 온라인게임으로 홍보해 온 ‘카르마 온라인’은 영등위로부터 12세등급(PK버전의 경우 15세)을 받았고 반면 제이씨엔터테인먼트가 15세등급을 염두해 두고 제작한 ‘프리스트’는 18세등급을 받았다.

 특히 넥슨의 ‘카르마온라인’의 이번 등급판정은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게임은 엑토즈소프트의 온라인게임 ‘A3’와 함께 본격적인 성인온라인게임시대 포문을 여는 선봉대로 주목받아 왔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카르마 온라인이 성인용 게임이라고 말한 것은 단지 A3 후광을 얻기 위한 단순한 홍보전략에 불과한 것이었냐”며 냉소를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넥슨의 한 관계자는 “카르마 온라인은 게임기획 때부터 폭력, 선정성보다는 게이머가 게임안에서 합리적인 판단을 해야 승리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는 점에서 성인용 온라인게임으로 홍보해 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도 “게임등급 자체가 12세로 낮은데다 청소년들도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면 애당초 성인용 온라인 게임이라는 홍보문구는 어울리지 않는다”며 “현재의 게임 포지셔닝을 계속 끌고 가기에는 무리가 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의 1인칭 슈팅게임 ‘프리스트’는 희망등급15세 이용가로 신청했으나 사실적인 폭력묘사로 영등위로부터 18세이용가 등급을 받은 경우다.

 제이씨는 영등위 판결에 대해 일단 수긍하고 영등위에 재심의를 신청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18세등급에 맞게 게임을 수정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백일승 제이씨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은 “15세 이용가를 받기 위해 다소 제약적으로 표현해왔던 게임내용과 그래픽을 18세 이상 이용가에 맞게 더욱 사실적으로 바꿀 예정”이라며 “이왕 18세를 받은 만큼 프리스트를 하드고어 장르로 바꾸는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