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 수요예측 마케팅 활기

 DVD타이틀 업체들이 그 동안 상당부분 감각에 의존해온 DVD 물량예측 방식을 체계화하고 있다.

 워너홈비디오코리아, 20세기폭스, 비트윈, 스펙트럼디브이디 등 DVD타이틀 업체들은 최근들어 출시전에 대규모 샘플단위의 구매의향 조사를 실시하거나 특정 모니터링 숍을 두고 판매가능 물량을 미리 예측하고 있다.

 이와 함께 DVD플레이어 보급대수와 영화의 박스오피스 순위 및 DVD특성에 따른 가중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초도물량을 조절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여점 위주의 고정 물량이 대부분인 비디오 시장과는 달리 개인 수요가 대부분인 DVD타이틀 시장은 그만큼 유동적이고 다양한 판매변수가 존재한다”며 “이를 감안해 체계적인 수량 예측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워너홈비디오코리아(대표 이현렬)는 올해부터 몇몇 대박 타이틀에 대한 사전예측 조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4월에 출시예정인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과 11월에 나올 예정인 매트릭스 리로디드 등이 올해 주력 DVD타이틀이 그 대상.

 두 타이틀 모두 10만∼20만장을 예상하고 있으나 보다 정확한 물량 예측이 필요하다고 판단, 현재 전국 5개 도시 15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인터뷰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를 통해 구매의사를 타진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출시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여러가지 고객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이점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세기폭스(대표 이주성) 역시 보다 정확한 물량예측을 위해 다각적인 방법을 구사하고 있다. 20세기폭스는 박스오피스 흥행 성적을 조사하고 그와 유사한 타이틀의 DVD의 판매실적을 비교분석해 물량을 예측한다. 또 비디오 대여점 가운데 일부를 선정해 사전 설문조사를 진행해 출고 물량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폭스 관계자는 “이 같은 입체적인 방식을 동원하면 실제 판매량과 예측치가 거의 맞아 떨어진다”고 전했다.

 자체 타이틀은 물론 폭스, 콜럼비아, 시네마서비스 DVD를 유통하고 있는 비트윈(대표 권오현)의 경우도 영화의 박스오피스 흥행성적에다 DVD의 이점을 얼마나 잘 살릴 수 있는 타이틀인지의 여부를 감안하고, 여기에 모니터링 숍의 예측치를 감안해 물량을 파악하고 있다. 최근 폭스가 출시하고 비트윈이 판매하는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경우 이 같은 수치예측에 따라 초도물량 4만장을 출고했으며 대부분 소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펙트럼디브이디(대표 박영삼)는 그 동안 심의에서 출시까지 보름밖에 여유가 없었던 각 DVD 작품에 대한 출시계획을 최소 한달 이상 두고 체계적인 사전 예측기능을 강화키로 했다. 특히 단순한 물량예측보다는 타이틀 특성에 맞는 마케팅 이벤트를 결합시켜 수량을 확대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예상 수량을 취합하고 있으며 최근 비지스 멤버 모리스 깁이 사망한 것을 추모해 비지스 추모DVD를 발빠르게 내놓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