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혈 방사선 수술시대 도래

 출혈이나 정상세포의 파괴없이 효과적으로 종양을 제거할 수 있는 방사선 수술시대가 열렸다.

 원자력병원 사이버나이프센터 류성렬 박사팀은 방사선 무혈수술장비인 ‘사이버나이프’를 이용해 지난해 6월부터 12월 말까지 6개월간 총 133명의 종양환자를 대상으로 시술한 결과 종양제거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사이버나이프는 크루즈 순항미사일이 목표물을 찾아가는 것과 같은 최첨단 영상유도기술로 병변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 로봇 팔에 장착된 선형가속기로 1296개 방향에서 병소 부위에만 작은 방사선 점(pencil beam)들을 집중적으로 조사해 치료한다. 이에 따라 정확성과 안전성을 유지하며 방사선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원자력병원은 뇌종양 56명, 두경부종양 19명, 체부암 21명, 척추종양 24명, 골반종양 13명 등 133명을 대상으로 사이버나이프 수술을 시행한 결과 기존 방사선 수술장비로 치료가 어려운 척추종양, 국소성이 강한 전신의 암을 치료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원자력병원은 이처럼 사이버나이프의 효과가 증명됨에 따라 향후 초기 암의 경우 주위 전이가 없고 국소성이 강한 경우에 우선적으로 사이버나이프 수술를 시행한 후 점진적으로 다양한 부위로 확대해 시술할 계획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