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정부에 윈도의 소스코드를 제공하는 ‘정부보안프로그램’(GSP: Government Security Program)을 지난주 전격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의 첫 국가로 러시아와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21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MS는 GSP의 일환으로 러시아에 처음으로 윈도 소스코드를 공개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MS 러시아법인 책임자인 올가 데르구노바는 “러시아가 우리의 GSP에 협력하기로 계약을 맺었다”며 “이에 따라 내달중 3000만 라인이나 달하는 윈도 코드 중 1차분을 러시아측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간 미국 정부에만 윈도 소스코드를 공개했음을 상기시키면서 러시아에도 이를 적용한 것은 “강한 신뢰에 기반을 둔 것”이라고 강조했다.
MS 러시아 법인은 러시아정보국 산하 ‘정부통신정보감시연방기구’(FAPSI), 애틀라스과학기술센터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는데, FAPSI의 수장인 에브게니 카라바에스니코브는 “MS측에 아무런 조건 없이 윈도의 모든 코드를 볼 수 있도록 요청했었다”고 말했다.
이번 계약으로 러시아측은 윈도에 기반한 정부 전산망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해킹에 대해 보다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MS 관계자는 의미를 부여하며 “우리는 이번 조치가 러시아에서 만연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불법복제에도 효과를 내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MS가 러시아에서 소프트웨이 불법복제로 인해 연간 수억달러의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MS는 그동안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유사한 협정을 체결했는데 이외에 다른 20개국 정부와도 윈도 소스코드 공개와 관련된 협상을 진행중이며 최종적으로는 60개국 이상의 국가와 GSP 계약을 맺을 방침이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