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NTT 전화회선에 대한 접속료 인상으로 IP전화업체 등 신규 통신사업자들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총무성은 NTT의 지역전화 회사 회선을 이용하는 다른 통신사업자가 지불하는 접속료를 올해와 내년 5% 가량 올리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총무성은 이동통신과 ADSL 등의 인기로 기존 유선전화 통화량이 격감하면서 생긴 손실을 보충하기 위해 접속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3분당 4.5∼4.78엔인 접속료가 4.4∼5.4엔으로 오르게 된다. 접속료가 인상된 것은 94년 이후 처음이다.
접속료는 통신 설비에 대한 자본지출을 통화량으로 나눠서 산정하는데 휴대폰·ADSL의 사용 증가로 2001년 이후 통화량은 9∼17% 떨어졌다. 총무성은 올해와 내년 통화량 실적이 나오는 대로 접속료 추후 인상을 검토할 계획이다. 총무성의 조사에 따르면 NTT의 지역전화 회사인 NTT동·서일본의 2004년 통화량은 2001년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접속료 인상 조치로 IP전화업체 등 신규 통신사업자도 통화료를 올릴 수밖에 없게 돼 경쟁력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퓨젼커뮤니케이션의 경우 접속료가 오르면 NTT동·서일본의 시내 교환망에 접속할 때 통화료의 반이 넘는 10.8엔을 지불해야 해 통화료를 올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현재 9.56엔의 접속료를 지불하고 있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사장도 “소비자의 의견을 듣지 않고 가격을 올린 것은 잘못”이라며 정부를 비판했다. 소프트뱅크는 현재 3분당 7.5엔의 통화료를 받고 있다.
정부가 NTT의 시외교환망에 대한 접속료를 더 많이 올릴 계획이어서 시외교환망에 주로 의지하고 있는 IP전화업체들은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신규업체는 시내교환망보다 초기 투자 비용이 적은 시외교환망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
시내교환망을 주로 사용하는 KDDI도 접속료 인상으로 연간 50억∼100억엔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전화 통화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NTT는 접속료 추가 인상을 요청할 계획이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