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무선랜 시장의 구도를 가늠할 수 있는 첫 성능경쟁이 시작된다.
국내 무선랜 서비스를 주도하고 있는 KT가 23일 올들어 처음으로 초고속무선인터넷접속장치(AP) 도입을 위한 장비성능테스트(BMT)에 착수할 예정이어서 초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간 경쟁이 본격 점화된다.
KT는 지난주 핫스팟 서비스를 위한 단독형 AP-A형, xDSL 및 엔토피아 서비스 가입자를 위한 단독형 AP-B형, ADSL모뎀 통합형 AP 등 세가지 기종의 AP 도입을 위한 제안요청을 무선랜 업체들에 공고한 데 이어 23일 제안 접수가 완료되는 대로 단독형 AP-A형부터 BMT에 착수할 예정이다.
KT는 첫 BMT를 다음달 7일까지 진행한 후 나머지 두가지 기종의 BMT도 뒤따라 시행할 방침이며 각 기종의 BMT가 마무리되는 대로 10만∼20만개 규모의 AP를 순차적으로 발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BMT는 올 상반기 KT가 발주하는 무선랜 AP의 공급권을 확보할 수 있는 첫 관문인 동시에 올해 공중망 무선랜장비 시장의 구도를 점칠 수 있다는 점에서 관련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번 BMT는 기술평가사항이 지난해와 비교해 일부 수정돼 KT의 기존 무선랜장비 납품업체도 새롭게 BMT를 받아야 하는 만큼 이를 틈타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려는 후발업체와 지난해 좋은 성적을 거둔 엠엠씨테크놀로지, 삼성전기, 아크로웨이브 등간에 치열한 시장선점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국제 무선랜 기구인 와이파이협회 인증 획득만을 요구했던 지난해와 달리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인증 획득도 참가자격으로 인정되는 첫 시험이어서 2000만원 가량이 소요되는 와이파이 인증시험을 치르지 못해 입찰에 참가할 수 없었던 소규모 벤처업체들의 참여도 잇따를 것으로 보여 수주경쟁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