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콘코리아2003` 이모저모

 반도체장비산업을 한눈에 소개하는 ‘세미콘코리아(Semicon Korea)2003’이 21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에서 개막됐다. 전세계 12개국 500여개 업체가 참가한 이번 전시회는 300㎜ 웨이퍼 시대와 5세대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시대를 맞아 다양한 장비와 소재·부품 등이 선보여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주요 행사의 이모저모를 소개한다.

 ○…세미코리아측은 올해 세미콘코리아 전시회의 관람객수가 지난해보다 약 10%가 늘어난 1만9000여명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 이는 지난해보다 부스가 11% 증가한 922개가 설치됐고 507개사가 전시회에 참가했기 때문. 그러나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 등 대형 장비업체들이 아쉽게 빠져 예년에 비해 허전하다는 느낌.

 ○…외국인 업체 및 바이어들의 전시회 관람이 해마다 줄고 있어 업계 관계자들이 아쉬움을 피력. 한 전문가는 “중국과 대만은 소자업체들이 늘어나는 데 반해 한국은 오히려 줄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면서도 “한국 반도체산업의 매력과 영향력은 그대로 살아있어야 하며 살아있다”며 애써 자위하는 모습.

 그러나 한 관계자는 “외국 바이어들이 전시회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기보다는 한국의 특정 업체 방문에만 불을 켜고 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며 퉁명스런 반응.

 ○…스탠리 마이어스 세계반도체장비재료협회 회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90나노미터(㎚) 공정의 상용화는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고 전망해 눈길.

 마이어스 회장은 경제적으로 봤을 때 90㎚ 공정과 300㎜ 웨이퍼의 본격적인 상용화 시기가 언제쯤 될 것인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대만과 미국, 일본 등에서 300㎜ 웨이퍼를 이용한 칩을 생산하고 있어 300㎜ 시대는 이미 진입했다고 본다”면서 “그러나 90㎚ 공정은 장비와 재료의 문제를 해결하더라도 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상용화 시기는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라고 대답.

 ○…반도체 LCD장비업체 일진엔지니어링은 반도체 일관생산라인(FAB:팹)의 특성상 여러 겹의 방진복을 입고 작업을 해야 하는 작업자들을 위해 클린룸(청정실)용 화장실을 선보여 눈길. 이 회사의 조형섭 팀장은 “클린룸용 화장실은 시간을 절약하고 작업자들의 불편을 줄여 생산성을 높여줄 것”이라며 아이디어 상품임을 강조하기도.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