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비전 2003:정보기기·유통업계]내수-수출 쌍끌이 `성장 엔진`

 휴대폰, 디지털TV, PDA, PC, 노트북, 백색가전을 포함하는 정보기기분야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내수와 수출성장의 원동력으로 전자 IT성장을 주도해 나가게 될 전망이다.

 정보기기는 특히 휴대폰과 DTV를 중심으로 한 급속한 수출드라이브를 펼치게 된다.

 국책 민간 경제연구소 등에서 소비위축 분위기를 전하는 등 내수시장이 하반기에 회복된다는 분위기속에서 수출확대를 통해 이를 반전시킬 최대 품목군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올해 정보기기의 화두는 폭발적 수출확대 컨버전스, 글로벌화로 요약된다.

 ◇정보기기=지난해 컴퓨터 및 주변기기는 물론 휴대폰에서도 100억달러가 넘는 수출을 달성한 정보기기는 올해에도 내수와 수출에서 성장세를 지속,국내경기를 떠받치는 기둥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디지털컨버전스에 신속히 대응해 신규수익원을 창출, 차세대에서도 성장엔진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사상 최고의 호황을 누리고 있는 휴대폰업계는 올해 최고 100%의 매출신장을 목표로 삼을 정도로 공격적인 성장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세계 빅3로 모토로라를 위협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올해에도 지난해보다 1000만대 이상 늘어난 530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할 계획이다. 올해 정보통신 사업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공표한 LG전자는 올해 세계 빅5진입을 목표로 대폭적인 성장을 꾀하고 있다. 또한 팬택계열도 100% 늘어난 3조원의 매출과 20억달러의 수출고를 달성, 세계 빅10에 진입해 글로벌기업으로 위상을 다진다는 야심이다. 특히 휴대폰업계는 올해를 GSM 시장공략의 원년으로 삼아 CDMA에 이은 또 하나의 신화를 일구어낼 계획이다. 2.5세대에서 3세대로 이어지는 전환기를 맞아 내수시장에서 선도제품을 발굴, CDMA와 GSM 단말기는 물론 양 방식이 어우러지는 3세대 시장을 선점해낸다는 목표다.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PC업계는 올해 수익성제고와 첨단제품 개발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데스크톱PC의 대표주자인 삼보컴퓨터는 올해 노트북PC에서만 27%의 성장세를 구가, 수익성을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스마트디스플레이·테블릿PC 등 포스트PC 개발에 역량을 집중, 차세대 수익원을 발굴하는 데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스토리지 등 주변기기업체들도 AV기능이 강화된 멀티미디어화에 주력, 컴퓨터와 가전의 융합에 적극 대처하면서 신규시장 창출과 고부가획득을 꾀하고 있다. 광스토리지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HLDS는 올해 신규수요가 집중되는 기록계 DVD에 역량을 집중, 세계시장 침체속에서도 12%의 성장세를 실현한다는 목표다.

 사무기업체들 역시 올해 디지털컨버전스를 앞세우며 고도성장을 꾀하고 있다. 한국후지제록스는 디지털복사기는 물론 복합기로 아날로그 시장을 대체해 매출을 15% 이상 늘리고 이익도 20% 이상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해 300%에 가까운 디지털복합기 성장률을 기록한 롯데캐논 역시 올해에도 이 분야에 총력을 집중, 디지털복합기 보급률을 50%선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휴대폰과 함께 편리한 이동전화단말기로 급부상중인 PDA도 통신사업자들의 보급확대정책으로 고도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싸이버뱅크의 경우 올해 300% 이상의 성장을 목표로 잡고 다양한 제품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PDA업계는 올해 PDA폰을 중심으로 카메라를 장착한 PDA폰 카메라 등으로 일반 수요층을 공략하는 동시에 바코드, GPS기능이 내장된 산업용 제품으로 휴대폰과는 특화된 시장을 개척해낸다는 전략이다.

 ◇가전업계=올해 가전업계의 경영화두는 디지털가전·글로벌 경영 등으로 요약된다.

 대내적으로는 디지털가전의 본격적인 확산, 대외적으로는 디지털TV중심의 디지털가전분야의 수출 드라이브와 글로벌 경영의 확대 등이 경영의 초점이 되고 있다.

 가전시장은 연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2003ICES에서 나타난 그대로 △디지털가전 정보기기간 복합화 융합화 △홈네트워킹 본격 등장 △디지털영상가전의 활황 등을 반영하게 될 전망이다.

 그런 만큼 올해 가전업계의 경영 및 기술개발 방향에서도 이런 부분이 중시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글로벌화생산·브랜드·마케팅이 더욱 강조될 전망이다.

 특히 글로벌화를 추구해 온 양대 가전업체인 삼성, LG 두 회사는 지난해 소위 백색가전이라는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국내외 생산량 비중이 거의 같아졌을 정도로 글로벌 기지화에 박차를 가했다. 이러한 기조는 올해에도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특히 중국을 축으로 하는 가전업체의 글로벌 생산기지화와 북미, 유럽을 양축으로 하는 디지털TV 및 관련기기 등 영상가전제품의 급속한 개화는 경영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지난해 LG전자가 북경R&D연구소를 개소한 것은 이제 핵심기술연구도 해외에서 할 수 있다는 일류업체들의 경영마인드를 잘 보여주고 있으며, 올해에도 이같은 해외중시경영은 영상제품과 가전기기 경영의 화두가 될 전망이다.

 LG와 삼성전자를 비롯한 중견가전업체들의 해외경영은 DTV를 중심으로 한 수출의 급성장세 속에 올해 본격적인 수출시대를 개막하게 될 전망이다. 삼성·LG·대우 등이 해외시장에서, 특히 북미 소비자 대상으로 수출을 전개해 세계적 불꽃경쟁의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DTV는 이동통신단말기와 함께 최대 유망 수출상품으로 부상, 올해 사상최고의 실적을 갱신해 나가게 된다. 또는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수출에 있어서도 독자브랜드와 이익을 남기는 수출이 이전보다 훨씬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올해 유통업계의 경영 화두는 ‘질적 성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업계는 지난해에 비해 움추린 소비 심리를 고려해 매출 성장률보다 수익성 확보에 초점을 맞춘 경영 목표를 수립하고 있다. 유통업계에게 2003년은 채널별 특화된 사업 전략을 바탕으로 완연한 흑자 기조를 정착시키는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자랜드와 하이마트 등 전자 양판점은 그동안 다소 소홀했던 PC·노트북 등 정보기기의 비중을 높여 지난해 보다 평균 30% 이상 상회하는 매출을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애프터서비스망을 새로 정비하는 등 고객 서비스를 크게 강화해 삼성·LG전자 등 메이커 유통점에 못지 않은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해 나가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복합전자유통단지 테크노마트도 전자상가·패션 쇼핑몰·백화점을 망라해 가장 저렴한 가격과 최고의 서비스를 결합시킨 국내 최고의 쇼핑 공간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신유통 분야의 간판 주자인 TV홈쇼핑도 TV·인터넷·카탈로그 등 채널별 마케팅에 주력한다. 이들 업체는 데이터 방송 원년인 올해 양방향 데이터 홈쇼핑 시장이 성장하면서 전체 시장은 확대될 것으로 보고 뉴미디어 홈쇼핑 분야에 눈을 돌리고 있다.

 TV홈쇼핑 역시 올해를 일등 전략에 기반한 지속적인 리딩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경영 모토를 꾸준히 실천해 가는 한해로 규정하고 있다.

 각업체들은 상품·인재·시스템 등 3대 핵심 역량 강화와 함께 차별화된 상품 소싱력 확보를 강조하고 있다. 또 정직·투명·윤리를 기반으로 조직 문화를 구축하고, 미래에 대비한 새로운 사업을 개척해 홈쇼핑 성장의 탄탄한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수익성 중심의 자율적 경영 관리를 정착해 ‘기본에 충실한 신경영문화 조성’에도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이재구기자> <유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