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구제금융시절 퇴출 금융기관들의 뛰어난 인재들이 세계 4위 인구대국 인도네시아에서 인터넷·벤처 시장을 선도하는 활약상을 보이고 있다.
인도네시아 현지 인터넷 포털인 볼레넷의 장호열 사장과 현지 벤처캐피털 겸 지주회사인 ‘AITI그룹의 김희년 사장이 그 주역들. 장호열 사장의 볼레넷(http://www.boleh.net)은 지난 2000년 인도네시아에서 무료 웹메일 서비스를 개시한 이래, 사업 2년 만인 지난해 말 월간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했다.
이에 앞서 장 사장은 지난 95년부터 상업은행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전산 총괄 상무로 재직한 해외 전자금융 전문가다. 인도네시아는 전체 인구가 2억1000만명이지만 인터넷 사용층은 400만명에 불과할 정도로 척박한 환경. 인터넷 이용도 대부분 다이얼업을 이용한 전화접속 환경이어서 이같은 볼레넷의 실적성장은 주목된다.
현지 벤처캐피털이자 지주회사인 ‘AITI그룹(http://www.aitigroup.com)’은 인도네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이달 초 온라인 증권사 ‘이트레이딩시큐리티스’를 설립,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전체 증권투자 인구가 10만명에 불과하지만 전국적으로 180여개 증권사가 난립할 정도로 낙후된 시장환경이다. 이트레이딩시큐리티스는 삼성증권의 온라인 트레이딩시스템을 현지 환경에 맞도록 설계, 자카르타증권거래소 및 한국증권전산과 제휴를 맺고 최초의 선진형 주식거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무료 실시간 주식정보와 저렴한 거래수수료, 중소형 증권사를 대상으로 한 거래체결 서비스는 현지에서는 유일한 사업모델이다. 이는 옛 동서증권의 현지법인장 출신인 김희년 사장이 동서증권의 구조조정을 전후해 일찌감치 현지에서 사업화의 기틀을 다진 결과다. AITI그룹은 20개 가량의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김희년 사장은 현지의 ‘손정의’로 불린다.
<자카르타=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