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잡이들 다 모여라.’
온라인게임에도 1인칭 슈팅(FPS:First Person Shooting) 바람이 불고 있다.
밀리터리 온라인게임 ‘카르마 온라인’에 이어 하드고어 슈팅게임을 표방한 ‘프리스트’가 인기몰이에 나선 것.
FPS는 그동안 PC게임이나 비디오 콘솔게임으로만 접할 수 있던 장르. 화려한 그래픽이나 특수효과를 온라인게임으로 구현하기에 무척 까다롭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였다.
하지만 ‘카르마 온라인’과 ‘프리스트’가 등장하면서 이런 통념이 무너지고 있다.
특히 이들 게임의 인기가 예사롭지 않은 것은 고무적이다. ‘카르마 온라인’은 서비스 3주 만에 동시접속자 수 3만명을 돌파했고 ‘프리스트’는 일주일 만에 동시접속자 수 5000명을 넘어섰다.
FPS의 대명사로 불리는 ‘카운터스트라이크’ ‘레인보우식스’ 등 외산 PC게임이 국내시장에서 고작 1만장 정도의 판매고를 올린 것에 비하면 폭발적인 반응이다.
온라인 FPS게임의 인기비결은 무엇보다 대규모 전투가 가능하기 때문. 네트워크 플레이가 지원되는 PC게임도 대전 플레이를 지원하지만 최대 50명을 넘기지 못했다. 반면 ‘프리스트’의 경우 최대 200명까지 즐길 수 있으며 ‘카르마 온라인’은 하나의 서버에 13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카르마 온라인’은 세계 최초의 3D FPS 온라인게임을 표방한 새내기업체 드래곤플라이의 야심작. 세계 2차대전에서 미래 가상전투가 방대하게 그려진다. ‘카운터스트라이크’나 ‘레인보우식스’와 같은 정통 밀리터리 슈팅 게임을 온라인에 그대로 재현했다는 평이다. 서버마다 최대 1300명이 접속할 수 있으며 일대일 대전, 팀별 대전이 가능하다. 1인칭과 3인칭 등 시점전환 기능도 있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프리스트’는 리얼리티를 최대한 살린 하드고어 게임이다. 총을 맞은 늑대의 몸이 산산이 부서지고, 선홍색 피가 곳곳에 튀는 장면은 대표적인 사례. 낫을 든 좀비가 덤벼드는가 하면 흉가가 즐비한 마을은 공포감마저 자아낸다. 사실적인 묘사로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18세이용가 등급을 받기도 했다.
게임은 골드러시 시절의 미국 서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유저는 인간계열인 ‘이반’과 몬스터계열인 ‘테모자레’ 가운데 하나의 종족을 선택, 사냥과 전투를 벌인다. 사실적인 그래픽과 효과음에서 오는 짜릿한 타격감은 이 게임의 백미다.
그러나 FPS 온라인게임의 경우 키보드와 마우스를 함께 조작해야 하는 것이 단점이다. 마우스만으로 움직일 경우 캐릭터의 자유로운 움직임을 구현하기 힘든 데다 몬스터 타격감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 용량이 커 하나의 서버에 일반적인 롤플레잉 게임보다 적은 유저를 수용할 수밖에 없는 것도 흠이다.
백일승 제이씨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은 “아직 FPS 온라인게임은 기술적으로 보완해야 할 점이 적지 않다”며 “그러나 PC게임 수준의 타격감에 수백명이 한꺼번에 전투를 벌일 수 있다면 기존의 팬터지 롤플레잉 게임과 차원이 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