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8배속 광저장장치 호환성 문제 대두

 올해 세계 2위 탈환을 위해 48배속 콤보드라이브 판매를 적극 강화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공CD 호환성 시비에 대해 고압적인 태도로 일관해 소비자의 원성과 함께 반품사태로까지 번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소비자의 불만이 높아지자 뒤늦게 문제가 된 공CD를 수거해 문제해결에 나서는 등 진화에 부심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 및 관계자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CDRW 기능과 DVD 재생 기능을 동시에 갖춘 48배속 콤보드라이브와 48배속 CDRW 이용자들 사이에 대만 CMC사에서 제조한 공CD(CD-R) 사용시 에러가 발생하거나 심지어 디스크가 깨진다는 불만이 이달초부터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 48배속 콤보드라이브를 구매한 한 사용자는 “최근 CMC에서 제조한 48배속 공CD에 데이터를 기록하는데 자꾸 에러가 발생해 삼성전자에 문의했으나 뚜렷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다른 사용자는 “디스크가 깨져버리는 일도 있었다”며 “그런데도 삼성에서는 콤보드라이브에는 이상이 없고 공CD가 잘못된 것이라는 답변만 들었다”며 “할수없이 제품을 반품하고 환불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저가 공CD는 품질이 안정적이지 못해 항상 에러발생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번 문제도 삼성 콤보드라이브 자체의 결함이 아니라 저가 공CD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재차 밝혔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사태가 악화되자 최근에야 문제가 된 대만 CMC사 공CD를 수거해 자체 테스트에 들어가는 등 문제해결을 서두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조사결과 문제의 공CD는 32배속, 40배속 제품인데도 CMC사에서 우리에게 제공한 펌웨어 정보에는 48배속으로 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 사태의 책임은 등록정보를 잘못 관리한 CMC사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문제가 된 제품에 대한 등록정보를 기록속도에 맞게 낮춰 안정적으로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그러나 이메이션 등 다른 브랜드로 공급된 대만 CMC사 제품들은 등록정보에 문제가 없어 정상적으로 기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고배속 제품일수록 공CD와의 호환성이 매우 중요하다”며 “세계시장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대만 CMC사 제품에서 문제가 발생했는데도 단지 소비자들이 저급 공CD를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일관해온 삼성전자의 고압적인 자세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