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알카텔(대표 김충세)이 지난해 강도높게 추진해온 사업다각화를 통한 공격경영 전략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유럽의 대표적인 통신장비업체인 알카텔은 세계적인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한국에서 사업실적이 부진했던 점을 만회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NGN과 WCDMA, 메트로 DWDM 사업에 신규 진출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알카텔의 서지 추룩 회장이 방한, KT 이용경 사장과 SK텔레콤 표문수 사장과 잇따라 면담을 갖고 업무협조 방안을 협의하며 KT의 NGN시장과 SK텔레콤의 WCDMA장비 시장진출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알카텔은 LG전자와 삼성전자, 루슨트에 밀려 KT에 액세스게이트웨이 공급권을 획득하지 못했으며 KT의 소프트스위치 공동개발업체 선정작업에서도 탈락, KT의 NGN시장 진출에 실패했다.
또 지난 21일 공식 발표된 SKIMT의 WCDMA장비 공급업체 선정결과에서도 알카텔은 예비협상대상자에 들어가지 못함으로써 사실상 한국시장에서 3G사업을 접어야만 하는 상황에 내몰리게 됐다.
알카텔이 지난해 NGN과 WCDMA 사업과 더불어 신규 주력사업의 하나로 육성하기 위해 사업역량을 집중했던 메트로 DWDM장비 사업은 기존 업체인 노텔과 시에나에 밀려 레퍼런스 사이트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이처럼 NGN과 WCDMA, 메트로DWDM 사업 등 지난해 신규 사업으로 적극 추진해온 3대 사업에서 기대 이하의 사업성과를 거둠에 따라 한국알카텔은 향후 사업방향을 모색하는 데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한국알카텔 관계자는 “일부 사업의 부진이 회사 전체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지난해 강세를 보였던 광전송장비 사업을 중심으로 국내 통신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