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서비스가 컴퓨팅 업계의 주요 이슈로 떠오르면서 기업간 문서공유가 중요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확장성표기언어(XML)를 기반으로 한 문서작성 프로그램 및 오피스 제품의 개발 및 공급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아래아한글, MS워드 등 문서작성 프로그램은 물론 오피스 프로그램에 XML 지원기능을 추가해 상이한 문서간 호환성을 보장함으로써 본격적인 웹서비스 시대의 도래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글과컴퓨터(대표 김근·이하 한컴)와 (주)마이크로소프트(대표 고현진)가 각각 올 6월, 7월께 출시할 오피스 차기 버전에서 XML 기능을 대폭 보강할 예정인데다 넥스소프트(대표 이상근)도 XML에디터와 워드프로세서 기능을 결합한 신제품의 자체 개발에 착수했다.
특히 넥스소프트는 상반기내 1차 시제품 개발을 완료한다는 목표 아래 아래아한글, 나모웹에디터, 프런트페이지 등 각종 문서 작성 프로그램과 웹에디터의 장점을 결합한 ‘웹워드(가칭)’ 개발을 추진중이다. 웹워드는 단순히 각종 포맷으로 작성된 문서를 XML로 전환해주는 데 그치지 않고 데이터 처리 자체를 XML 기반으로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이 회사는 10월께 웹워드가 정식 출시되는 대로 MS오피스와 아래아한글 사용자 등을 대상으로 영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한컴은 지난해 출시한 한컴오피스2003의 차기 버전인 한컴오피스2004(가칭)에 XML에디터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며 (주)마이크로소프트도 3월께 베타 버전이 출시될 오피스11에서 XML을 통한 문서공유 및 연결을 핵심적인 신기능으로 강조하고 있다.
한편 넥스소프트가 문서종류에 상관없이 호환이 가능한 웹워드 개발에 직접 나섬에 따라 한컴과 넥스소프트가 지난해 추진키로 했던 한글 표준 포맷 개발은 당분간 추진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지난해 초 아래아한글과 훈민정음에서 별도의 전환작업 없이 문서를 완벽하게 공유할 수 있는 통일된 한글 포맷을 개발키로 합의했으나 훈민정음에 대한 지적재산권 보유기업인 삼성전자의 승인 지연 등으로 결실을 맺지 못했다.
이상근 넥스소프트 사장은 “표준 포맷 개발이 외부적인 요인과 기술적인 한계 등으로 늦춰지고 있는 가운데 일단 웹워드를 개발, 웹서비스 확산에 대비할 생각”이라며 “그러나 표준 포맷 개발은 추후에도 재개할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