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케이블TV 가입자수가 급증하면서 매출 위주의 사업 전략이 불가피했지만 올해부터는 수익성을 높이는데 주력할 생각입니다.”
CJ홈쇼핑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홍창 부사장(48)은 “이를 위해 올해부터는 상품 이익률에 따라 시간 편성을 융통성있게 조정하고 자사브랜드(PB) 상품을 개발해 판매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원가관리, 방송, 콜센터 운영, 주문 및 배송 등을 효율화함으로써 고객 만족을 극대화하고 수익을 배가시킨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또한 판매와 수급을 연계하는 파트너 시스템의 개선, 고객관계관리(CRM)솔루션 등 새로운 전산 시스템의 도입도 수익성 향상을 위해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290억원의 비용을 들여 전산 시스템 통합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CJ홈쇼핑이 올해 수익성에 초점을 맞추기로 한 이유는 그동안 홈쇼핑업체가 큰 폭으로 성장해왔지만 지난해말 부터 케이블 가입자수 증가가 둔화되고 있으며 회계기준 변경으로 외형적인 매출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김 부사장은 이와 관련, “올해도 기존 중계유선(RO)의 SO(케이블TV) 전환에 따라 가입자가 10∼15% 가량 늘어날 전망이고 홈쇼핑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며 재구매율이 높아지고 있어 매출 성장이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자상거래 부문인 ‘CJ몰’이 지난해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전년대비 16배 급성장한 만큼 이같은 성장세가 올해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올해 2조1000억원의 매출에 900억원의 영업이익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이는 기존 회계기준을 적용했을 경우 매출이 작년 1조4272억원보다 40% 늘어난 것이고 영업이익도 작년 501억원보다 40% 성장한 것이다.
김 부사장은 “올해부터 매출 회계기준이 판매 수수료만을 수익으로 계상하는 방식으로 변경되면서 매출 외형은 줄겠지만 이익은 오히려 극대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부사장은 “정확한 기업내용을 투자자들에게 알려주는 게 최선의 주가관리 방법”이라며 “회사가 계획한 사업목표를 실제 결과로 보여주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주가가 하락했지만 앞으로도 인위적인 주가관리는 없을 것”이라며 “다만 해외 IR 등을 통해 정확한 정보 제공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