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김인 사장을 맞이한 삼성SDS가 그룹내 사업(SM)과 대외사업(SI)을 분리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또 해외법인을 전진배치하고 수익성이 불투명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컨설팅본부는 사업부 단위로 축소하기로 했다. SDS는 이번 개편을 통해 조직별로 주요 프로세스 및 역할책임 등을 명확히 함으로써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22일 본지가 단독 입수한 삼성SDS의 2003년도 조직개편(안)은 기존 6개(BI·컨설팅·금융·e서비스·e솔루션·디지털콘텐츠)이던 사업본부(디비전)를 △BI(Business Integration) 오퍼레이션즈 △서비스딜리버리 △삼성 지원&서비스 등 3개 디비전으로 개편한 것이 골자. 이 가운데 BI오퍼레이션은 대외 사업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 공공·응용시스템·금융·제조·유통서비스·OM사업부 외에 대외사업 수주지원 활동을 맡을 BI사업지원실과 영업지원실을 신설했다. BI사업지원실은 사업관리 및 수주·매출관리, 해외사업 전략·신규사업 발굴 등을 수행하게 된다. 전문분야별 영업지원을 맡게 될 영업지원실은 사업기획팀·업종지원팀·솔루션지원팀·제안지원팀을 두고 각 부서에서 산발적으로 운영해온 사업기획 및 마케팅 기능을 통합 운영하게 된다.
그룹사 SM조직을 모아 신설한 ‘삼성 지원&서비스 디비전’은 전자·제조·금융·유통서비스·IS사업부 외에 사업지원실·고객서비스센터·정보전략실로 돼 있다. 이곳에서는 그룹 관계사 대상의 SM과 SI 프로젝트 수주활동을 벌이게 된다.
해외법인을 전진배치한 것도 특징으로 꼽힌다. 즉, 해외사업총괄부서를 없애고 해외지원그룹 기능을 각 사업조직으로 이관했으며, 미국·중국·유럽 등 해외법인은 독립단위로서 권한과 책임을 갖도록 한 것. 미주총괄부서도 폐지하고 미국법인에 기능을 맡겼다.
솔루션사업부문은 솔루션사업추진실에서 전사적자원관리(ERP) 등 패키지사업부와 글로벌솔루션센터를 두고 사업을 전담해 추진하도록 했다. 개발부문도 별도로 독립시켜 대내외 사업부문에 대한 서비스를 지원하도록 했다. 아울러 기획조정팀을 신설해 전략기획그룹·사업조정그룹을 두고 사업기획 및 미래전략 수립, 대외협력, 신규 전략사업 발굴업무를 맡겼다. 기존의 경영지원실은 경영지원팀으로 조정했다. 또 기존 소싱팀은 소싱그룹으로 명칭을 변경했으며 솔루션서비스그룹은 솔루션컨설팅센터로 이관됐다. 홍보팀의 경우 인사팀 산하로 이관됐다.
컨설팅부문은 본부에서 사업부체제로 축소됨에 따라 이후연 본부장이 자회사인 오픈타이드코리아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이번 개편은 김인 사장이 직접 챙긴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해 그룹 구조조정본부의 의뢰로 외국계 컨설팅회사로부터 각 사업분야 전략에 대한 컨설팅을 받은 결과가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컨설팅 결과 보고서는 삼성SDS 주요 사업분야의 현황 및 전략들과 배치되는 부문이 적지 않았다. 삼성SDS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안)을 완성하고 이르면 23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조직개편에 내정된 주요 임원은 다음과 같다.
△BI오퍼레이션즈 디비전 최현수 상무 △서비스 딜리버리 디비전 김안신 상무 △삼성 지원&서비스 디비전 박종암 상무 △솔루션추진실 이계식 상무 △삼성멀티캠퍼스 김동호 상무보 △기획조정팀 박광영 상무보 △정보기술연구소 이계식 상무 △경영지원팀 김성훈 상무보 △인사팀 임영휘 상무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