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과 두루넷 등 통신사업자를 모기업으로 둔 하나로드림과 코리아닷컴이 특정고객을 타깃으로 진행중인 ‘유지(retention)’ 마케팅의 성공여부가 포털업계 관심사로 등장했다.
하나로드림과 코리아닷컴은 각각 모기업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대상으로 사이트 이용빈도를 높이는 동시에 회원기반을 넓히고 장기적으로 이들을 충성도 높은 회원으로 유치한다는 전략 아래 각종 할인혜택과 유료콘텐츠 및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하나포스닷컴(http://www.hanafos.com)을 운영하는 하나로드림(대표 안병균)은 지난해 12월 초고속인터넷 ‘하나포스’ 전가입자에게 유료서비스인 ‘프리미엄’ 코너를 전격 개방, 영화·드라마·만화·e북·연예정보·음악 등 각종 콘텐츠와 부가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하나로드림측은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하나포스’ 가입자의 하나포스닷컴 이용률이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부가적인 혜택프로그램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리아닷컴(대표 손주원 http://www.korea.com)은 두루넷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가운데 ‘프리미엄 고객’에게 ‘무한대존’ 코너를 통해 영화·애니메이션·만화 등 유료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해 왔다.
이외에 두루넷 전가입자에게 전용 할인코너를 통해 성인영화·시트콤 등을 최고 50% 할인된 가격에 제공중이다.
하나로드림과 코리아닷컴의 이같은 전략에 대해 다음커뮤니케이션과 NHN, 야후코리아 등 포털업체들은 스스로 고객을 제한하는 격이라며 효과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이미 킬러 콘텐츠 및 서비스로 자리잡은 e메일과 검색, 게임 등을 중심으로 특정 업체에 충성도를 가진 네티즌을 쉽게 이동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이들 업체 관계자는 “통신사업자를 모기업으로 둔 포털의 리소스(resource)를 최대한 살리겠다는 의도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전제한 뒤 “회원확대와 수익모델 현실화의 전제조건은 폭넓은 네티즌을 대상으로 할 때 가능한 것”이라며 비판적 입장을 드러냈다.
하나로드림과 코리아닷컴이 각각 280만명(하나로통신)과 131만명(두루넷)에 이르는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대상으로 어떤 결실을 맺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