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 테크놀로지 2003](11)2차원바코드

<사진> 휴대폰창에 결제내역이 2차원바코드와 함께 표시된 모습.

 2차원 바코드는 양방향(X·Y방향)으로 정보를 배열시킨 점자식 또는 모자이크식 코드로서 올해 금융자동화·제조·유통 분야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핵심기술이다. 이는 기존 1차원 바코드의 빈약한 정보용량(20바이트)보다 100배나 많은 고밀도 정보를 정사각형 심벌로 코드화한다.

 이같은 방대한 정보용량은 문자·숫자 등 텍스트는 물론 그래픽·사진·음성·지문·서명 등 다양한 형태의 정보수용을 가능케 한다. 또 정보가 훼손돼도 상당부분 복구가 가능하고, 360도 방향에서 스캐너를 들이대도 인식되는 것은 2차원 바코드의 장점이다.

 특히 DB와 연계된 정보만을 제공하는 기존 바코드와 달리 그 자체로 파일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데이터베이스(DB)와 연동되지 않아도 해당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또 상호연결이 안된 두 컴퓨터 사이의 데이터 교환시에도 응용이 가능하다.

 이처럼 산업계의 다양한 요구에 따라 기존 1차원 바코드의 단점을 보완하는 정보 저장매체로서 등장한 2차원 바코드는 앞으로 마그네틱테이프·IC칩·OCR 등 전통적인 저장매체에 버금가는 단계로 응용분야가 확산될 전망이다.

 최근엔 바코드 스캐너가 내장된 이동통신단말기의 보급 확산과 2차원 바코드 등 특수코드를 유무선 인터넷과 연결시키는 비즈니스모델까지 등장해 올해부터 신용카드, 공과금 납부 등의 지급결제서비스 분야에 응용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CD·ATM을 이용한 현금인출 또는 공과금 납부 방식에서도 조만간 2차원 바코드가 IC칩과 OCR 장표를 대체하는 결제기술로 각광받고 있으며 전자서명의 암호화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2차원 바코드를 통한 전자서명은 올해부터 국내에서도 법적인 효력이 발효될 가능성이 높다.

 공인전자서명과 2차원 바코드가 결합하면 보안이 강화된 다양한 무선 전자상거래, 즉 ‘m커머스’가 활성화되는 기폭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시말해 카드식 신용카드가 휴대폰 액정화면의 2차원 바코드로 대체되는 셈이다. 현재 한글표현이 가능한 2차원 바코드시스템의 표준규격에 대해 활발히 논의중이며 지난해 11월에는 국제 바코드 표준 4종이 KS규격으로 제정된 바 있다.

 주요 은행들은 이에 따라 공과금 수납의 비효율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로용지 또는 각종 대금고지서에 2차원 바코드를 인쇄해 창구수납업무를 자동화할 계획이다. 서울시와 일부 지방자치단체도 2차원 바코드를 이용한 지방세 등 공과금 수납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우리은행은 수도권 일부 지점에서 2차원 바코드가 인쇄된 지로용지를 전용 ATM에 집어넣어 공과금을 납부하는 프로젝트를 다음달부터 도입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일상생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2차원 바코드기술이 올해안에 도시가스·케이블TV수신료 등 여타 공과금 수납분야로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