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개월여 동안은 추락한 회사 이미지를 쇄신시키는 데 모든 역량을 동원했습니다. 올해는 젊은 패기와 끈기를 바탕으로 수익 기반의 사업경영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콘텐츠업체로 발돋움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해 5월 심각한 경영난에 빠져 있던 한신코퍼레이션의 신임 대표로 취임한 정경인 사장(34)은 올해는 인정받는 기업이 되겠다며 목표를 밝혔다.
한신코퍼레이션은 지난 99년 국내 애니메이션업체 가운데 첫 번째로 코스닥에 상장하는 쾌거를 세우며 한국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업체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에 대한 과잉 투자와 이에 따른 물량 부담 그리고 제작관리의 실패 등으로 갑작스럽게 경영이 악화됐었다. 이를 반영해 주가는 2만원대에서 600원대까지 폭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으며 결국 정 사장이 신임 대표로 취임하게 됐다.
정 사장은 “그동안 한신코퍼레이션은 애니메이션업계를 대표해야 한다는 부담속에 애니메이션에 대한 투자만을 이어 왔으며 이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낳았다”며 “이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애니메이션에 대한 투자뿐 아니라 단기 현금흐름을 위해 신규사업도 대거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신코퍼레이션은 이의 일환으로 최근 DVD사업과 교육사업 진출을 선언했으며, 모바일 등 신규 문화콘텐츠사업 진출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
“DVD사업과 교육사업 모두 회사가 갖고 있는 400여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원소스멀티유즈(OSMU)로 활용하기 위해 추진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한신코퍼레이션은 제작에만 몰두하다 보니 부가 수익사업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이제부터는 확실한 시장조사를 바탕으로 신규사업을 공격적으로 전개할 계획입니다.”
정 사장은 특히 SK텔레콤과 네오위즈 등 IT업체에서 기획과 마케팅 업무를 취급하며 문화콘텐츠산업의 가능성에 대해 일찍 눈을 떴기 때문에 이 산업의 잠재력을 누구보다 확신하고 있다. 정 사장은 변화가 쉽지는 않겠지만 평균연령 30대 초반의 젊은 경영진과 직원들은 이를 성공적으로 극복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사실 너무 어려운 상태에서 대표로 취임하게 돼 걱정도 많았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특히 앞으로 국내외에서 문화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 시장에서 충분히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확신합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