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타이틀 시장의 빅3로 떠오른 영화, 음악, 애니메이션 분야를 놓고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다양한 틈새 분야로 활로를 개척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팝엔터테인먼트아시아·엠아이시스템·C&C미디어·디지털미디어밸리 등 후발 중소 DVD업체들은 독립영화, 뮤직비디오, 다큐멘터리, 스포츠, 여행안내, 유아교육, 성인물 등 다양한 분야의 영상물을 DVD로 제작해 신규 수요창출에 나서고 있다.
영화, 음악 등의 분야는 이미 시장구도가 잡혀있는 데다 판권료 등의 부담이 커 진입하기 어렵다는 것이 이들 업체의 판단이다.
한 관계자는 “올해는 영화, 음악뿐만아니라 역사, 문화, 어학 등 다양한 테마를 가진 DVD타이틀이 점점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팝엔터테인먼트아시아는(대표 최송정)는 이달 중순 ‘체리향기’ ‘이소룡을 찾아랏!’ ‘한국 단편 애니메이션 걸작선’ 등 예술영화, 독립영화 DVD타이틀을 대거 출시하고 독특한 색깔 내기에 나섰다. 팝엔터테인먼트는 이미 지난해 9월 ‘나비’ ‘한국 단편영화 걸작선’ 등을 DVD로 출시했으며 앞으로도 이란의 거장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올리브 나무사이로’, 에이젠슈테인의 ‘전함 포템킨’ 등 소장가치가 높은 예술영화에 대한 라인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나비의 경우 2000장이 판매된 것을 비롯해 체리향기 역시 출시 일주일만에 500장이 팔려나가는 등 극장흥행 부진에 비해 DVD시장에서는 상당한 반응을 얻고 있어 시장성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양 다큐물에 대한 DVD 출시 움직임도 늘고 있다. 최근 설립된 디지털미디어밸리(대표 서상길)는 최근 DVD 교양물 전문 제작업체를 표방하고 있다. 첫 작품으로 오는 29일 다큐멘터리 대작인 ‘실크로드’ DVD를 선보일 계획이며 앞으로 다양한 교양 다큐물을 통해 차별화를 꾀할 방침이다. SRE와 현대미디어도 자연에 대한 다큐물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최근 설립된 C&C미디어(대표 강철원)는 유아 생활교육용 DVD타이틀 등으로 특화를 꾀하고 있다. C&C미디어는 최근 ‘신생아 이렇게 돌봐요’ ‘임신과 출산의 모든 것’ 등을 DVD로 출시했으며 다음달에도 ‘감성, 지능발달 좋은 습관부터’ ‘대소변 가리기와 혼자하기’ ‘미운 세살 다루기’ 등 유아교육에 도움이 되는 DVD타이틀을 내놓을 계획이다.
엠아이시스템(대표 이경수)은 지난달 편집음반을 뮤직비디오와 함께 DVD타이틀에 수록한 ‘동감2’ 출시를 계기로 뮤직비디오에 대한 DVD타이틀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콘서트, 뮤지컬, 공연실황 등을 담은 뮤직DVD는 많지만 이 같은 컨셉트의 DVD타이틀은 상당히 드문 케이스다.
이밖에 다음미디어가 기존 장르 이외에 스노보드 바이블 DVD타이틀을 출시하는 등 스포츠 레슨관련 DVD타이틀도 나오고 있으며 세계 여행가이드나 성인물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DVD업체들도 생겨나고 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