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벤처기업들이 제대혈 보관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공세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나서 수요 확보를 둘러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디포스트·라이프코드·히스토스템·셀론텍 등 바이오벤처기업은 지난해부터 급성장하고 있는 제대혈 보관시장을 겨냥해 시설 확충 및 대대적인 영업인력 보강작업에 착수했다.
메디포스트(대표 양윤선·진창현 http://www.medi-post.co.kr)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 아래 온라인을 통한 산모교육 콘텐츠를 강화하는 등 계약고객을 위한 개별서비스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전년 대비 1000%의 계약건수를 달성한 이 회사는 제대혈 보관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고객과 일대일로 상담할 수 있는 전문코디네이터를 보강할 방침이다.
라이프코드(대표 최수환 http://www.lifecord.co.kr)는 급증하는 제대혈 보관 고객을 수용하기 위해 다음달 서울 선릉역 부근으로 연구소를 확대이전키로 했다. 이 회사는 월 150∼200여명에 불과하던 제대혈 보관 신청이 월 1500건으로 늘어나 수용시설을 확충하고 기증산모의 아기에게 생후 6개월 후 소아과 무료진료를 제공할 예정이다.
히스토스템(대표 한훈 http://www.histostem.co.kr)은 최근 2명에 불과하던 영업인력을 25명으로 대폭 확충하고 지하철7호선에 광고를 시작하는 등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다음달 서울 강동구 둔촌동으로 연구소를 확대이전하는 이 회사는 올해를 개인제대혈시장 확대의 원년으로 삼아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후발업체인 셀론텍(대표 장정선 http://www.babycell.com)은 대전 선병원에 2호 제대혈은행 네트워크을 설립하는 것을 시작으로 영남·호남지역으로 전국 네트워크를 구성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일동후디스와 공동으로 출산교실을 운영하고 전국 산부인과와 내과·소아과에서 제대혈 보관의 중요성을 주제로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한편 제대혈은 신생아 분만시 탯줄에서 나오는 혈액으로 혈액 안의 조혈모세포를 보관해뒀다가 백혈병이나 재생불량성 빈혈 등을 치료할 수 있어 보관자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대부분의 바이오벤처가 수익을 내지 못해 연구를 중단하거나 사업부를 축소했지만 제대혈 보관 벤처기업들은 최고 1000%에 달하는 성장을 기록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