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방송의 지상파TV 재송신 무산

 케이블TV, 중앙 지상파TV 방송사, 지역 자상파TV 방송사 등 이해 당사자들간의 첨예한 갈등을 빚어온 위성방송의 지상파TV 재송신 승인 심사가 일단 무산됐다.

 방송위원회는 지난해 12월 30일 제출됐던 스카이라이프의 ‘지상파방송 재송신 승인 신청’에 대해, ‘SBS는 반려’ ‘KBS2TV는 보완 재신청’하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방송위는 최근 SBS가 이해 당사자간의 합의와 수신제한시스템(CAS)의 기술적 검증이 보장될 때까지 자사의 위성방송 동시 재송신을 유예한다고 공식 입장을 전해옴에 따라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스카이라이프는 SBS와 MBC의 동의를 얻지 못하면 이들을 제외하고 KBS2TV만을 동시 재송신하는 내용으로 승인 신청서를 또 다시 제출해야 한다.

 스카이라이프가 이같은 내용의 승인 신청을 다시 제출할 경우 신청 접수일로부터 또 다시 60일의 승인 심사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사실상 이번 방송위원회 임기내 처리가 힘들 전망이다.

 방송위가 이같은 결정을 내리기까지에는 케이블TV업계의 반발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은 최근 방송위가 위성방송의 지상파TV 재송신 승인을 강행할 경우 해당 지상파TV 방송사에 대한 송출 중단까지 단행한다는 강력 대응을 표명해왔다.

 SO들의 강력 대응에 우선 해당 지상파TV 방송사 중 한곳인 SBS가 한발짝 물러서 위성방송의 재송신을 유예한다고 결정했으며, 이 결정에 따라 방송위가 스카이라이프의 재송신 승인 신청서를 최종 반려하게 됐다.

 이에 대해 스카이라이프는 SBS가 주장한 위성방송의 기술적 안정성 검증 및 이해 당사자간의 갈등 해소를 위해 조속하고 적극적인 행정을 방송위원회에 촉구하면서, KBS2TV에 대한 재송신 승인 신청서를 보완하여 22일자로 접수시켰다고 밝혔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