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크루즈미사일의 항법장치를 이용해 스스로 길을 찾아가는 로봇형 진공청소기(모델명 로보·사진)를 개발, 유럽에서 특허를 획득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청소기는 전면 윗부분에 비디오카메라와 적외선 탐지기가 장착돼 어둠속에서도 방 안의 모습을 확인, 로봇의 컴퓨터가 이미 입력돼 있는 광각사진을 비교해 스스로 찾아갈 수 있도록 한 첨단 제품이다.
대부분 작동 시작후 바퀴가 몇 번이나 굴렀는지를 측정해 현재 위치를 계산해내지만 조각을 이어맞춘 세공마루나 카페트에 걸려 미끄러지면 혼란을 일으켰던 기존 제품의 문제점을 획기적으로 보완한 것이다.
이 청소기에는 이와 함께 자동청소 기능과 인터넷으로 제어하는 네트워킹기능, 소형 카메라를 통해 가정 내부를 감시할 수 있는 보안기능, 배터리가 부족할 때 충전장치를 찾아 자동 도킹하는 자동충전 기능 등이 담겨져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1년 2월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됐던 백색가전 전문 전시회인 ‘홈테크 2002’에서 최초로 제품을 내놓은 뒤 현재 보완개발 작업을 진행중이며 1, 2년 내에 상품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한국 등 11개 국가에 이 청소기의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영국의 과학잡지인 뉴사이언티스트는 최신호를 통해 “삼성의 로봇청소기는 크루즈미사일이 이미 입력돼 있는 지형 이미지와 앞으로 비행해야 할 곳의 사진을 비교하는 것과 똑같은 원리를 사용한 제품”이라고 보도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