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 가이드]공기청정기

 공기오염으로 천식이나 알레르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실내 공기를 깨끗하게 해주는 공기청정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가정용 공기청정기의 시장규모는 올해 60만대 가량으로 예상된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공기정화기로 불렸으나 음이온 발생 등의 특수기능이 첨가되면서 먼지만 걸러내는 기존 제품과의 차별성을 내세워 최근에는 공기청정기라 한다. 공기청정기는 아직 중소업체가 주도하고 있고 지난해 말부터 샤프 등 외산업체가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했고, 삼성전자 등 대기업도 3월부터 자체 생산품을 출시, 경쟁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가정용 공기청정기는 청풍을 비롯해 웅진코웨이·청호나이스·엔씨·삼정인버터·보성전자와 가전 3사 등 국내 업체와 수입품이 판매경쟁을 벌이고 있다. 10평형에서 12평형·15평형·20평형·28평형까지 있으며 가격대도 최저 19만원대에서 120만원대까지 천차만별이다.

 ◇제품 종류=시중에 판매되는 공기청정기 제품은 필터 유형에 따라 필터식과 전기집진식으로 구분된다.

 또 정화방식에 따라 몇 가지 종류로 나뉜다. 담배연기가 심한 곳이라면 냄새 제거기능이 있는지 확인하고,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집먼지나 진드기·황사 등의 미세먼지를 걸러줄 수 있는지 등을 확인한다.

 필터를 이용한 공기청정기는 실내 공기의 먼지나 불순물을 필터가 정화하는 방식이다. 제품 구입시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헤파필터’가 있는지 반드시 확인한다. 헤파필터는 반도체회사의 클린룸에서 사용하는 특수섬유로 만든 것으로 강한 흡착력으로 미세먼지를 깨끗하게 걸러준다. 필터식은 주기적으로 필터를 교체해야 하고 부대비용이 드는 게 단점이다.

 전기집진기를 이용한 제품은 전기적인 방전원리를 이용한 방식이다. 강력한 집진력을 가진 집진판에서 오염된 공기를 정화한다. 전기집진 방식은 미세먼지가 많은 곳에서 사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청소를 제때 하지 않으면 집진기에 있는 먼지가 오히려 토출될 수 있다.

 물을 이용한 제품도 있다. 이는 물을 필터처럼 사용하는 방식이다. 물의 흡착력을 이용해 먼지나 분진 등 오염물질을 제거한다. 흡입된 공기를 물에 접촉시켜 공기 중의 부유물질을 물 속에 침전시킨다. 단순히 물만 사용한 제품과 물에 전기적 성질을 추가해 집진할 수 있으며 물을 사용하므로 추가비용이 들지 않는다. 그러나 물을 이용한 종류의 제품은 필터로 사용하는 물을 잘 관리해야 한다.

 ◇구입시 유의사항=가장 중요한 점은 오염물질 정화 성능을 따져보는 것이다. 인체나 의복 등에서 떨어져 나오는 분진 알레르기와 피부병을 유발하는 꽃가루나 황사, 공기 중에 떠도는 박테리아나 미생물, 그리고 가스레인지에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나 신축 아파트에서 콘크리트가 건조되며 발생하는 라돈가스 등도 오염물질에 해당된다. 이들 오염물질을 완전히 제거해주는가를 따져봐야 한다.

 공기청정기를 구입할 때는 소음도 고려해야 한다. 수면을 요하는 시간에는 아주 작은 소음에도 잠들기가 곤란할 수 있으므로 소음 여부를 체크한다.

 또 전국적으로 AS망을 갖춘 전문업체를 골라야 한다. 공기청정기는 품질보증기간이 1년이며 이 기간에는 무상수리가 원칙이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