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디카` 포털사이트 우후죽순

 ‘디카족(族) 모여라.’

 디지털카메라(디카)가 성능향상과 가격하락으로 이를 애용하는 마니아를 뜻하는 ‘디카족’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 이들을 대상으로 커뮤니티를 열거나 디지털 카메라에 대한 정보교류, 사진전시 등을 제공하는 포털사이트(일명 ‘디카 포털’)들도 급속히 생겨나고 있다.

 디카 포털들의 가장 큰 특성은 회원이나 이용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진다는 점이다. 휴대와 전송이 편리한 디지털카메라의 장점을 살려 회원들이 하루에도 수천건씩 자작 사진을 게시하고 그에 대한 의견을 교류한다. 또 다양해진 카메라별로 브랜드 모임을 만들어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으며 디지털 카메라나 가방, 삼각대, 메모리카드 등 각종 액세서리 등의 공동구매도 한다. 디카족들의 포털 내 활동이 빈번해지면서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한 신조어들이 등장, 새로운 네티즌의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인터넷 문화어(語)로 등장한 ‘아햏햏’은 가장 대표적인 신조어다. 뚜렷하게 규정하기 어려운 감정을 나타내는 이 용어의 등장 이후 ‘디카족+네티즌’들의 새로운 문화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밖에 널리 사용되는 ‘방법하다’ ‘쌔우다’ 등의 용어도 이들이 탄생시킨 표현도구이자 공감대다.

 디시인사이드(http://www.dcinside.com)는 이같은 디카족 언어가 생성된 디카포털이다. 디지털카메라 소유자라면 적어도 한번쯤은 이용해본 대표 사이트다. 비회원제로 운영해 참여가 자유롭지만 운영진의 까다로운 검열과 삭제로 ‘윤리의 마지노선’을 유지하는 것이 특징. 이 사이트는 회원들의 사진작품을 다양하게 전시하는 갤러리가 유명하다. 유저갤러리, 브랜드갤러리, 동영상갤러리 등으로 나눠진다. 인물, 근접촬영(접사) 등 사진의 내용과 형태에 따라 세분화한 유저갤러리는 특히 엽기, 친구/애인(여) 등의 코너가 백미다. 엽기 갤러리에서 지난해 등장한 ‘폐인 시리즈’는 히트작으로 꼽힌다. 이밖에 디지털카메라 브랜드별 특징 소개나 구매가이드, 공동구매, 사진인화 등도 주목을 받고 있다.

 종합포털사이트에서 운영되는 대형 동호회도 디카족들의 참여가 뜨겁다. 다음 사이트 내 최대 규모의 디카동호회인 ‘디지털메니아(디메동·http://cafe.daum.net/DIGITALMANIA)’는 지난 2000년 5월 국내 처음으로 개설됐으며 현재 회원수 2만6000여명에 달한다. 회원들의 사용기, 촬영기법, 벤치마킹, 디지털 강좌 등의 정보공유가 주목적이다.

 다음 내 또 다른 디카 동호회인 ‘디카사랑(http://cafe.daum.net/dicalove)’은 지난해 2월 개설된 이후 회원이 꾸준히 늘어나 현재 1만6000여명. 디카사랑은 디카 사용기, 관련용어 정리, 디카 이미지, 벼룩시장, 공동구매 등이 개설돼 있다. 프리챌내 개설된 ‘디카동(http://home.freechal.com/dikadong·회원수 1768명)’과 ‘디카(http://home.freechal.com/dica·회원수 3100명)’도 대표적인 디카 동호회로 꼽힌다.

 이밖에 관심을 끄는 디카포털로는 ‘해피포토(http://happyphoto.net)’, 베타뉴스 사이트(http://betanews.net) 내 지난해 신설된 ‘디씨유저(http://betanews.net/dcuser)’, 인티즌이 지난해 9월 오픈한 디카 사이트 ‘디매니아(http://dmania.intizen.com)’ 등이 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