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CPU 지원 주기판 `엔포스2` 칩세트 `대약진`

 주기판 업체들이 엔비디아의 엔포스2 칩세트 탑재 제품을 출시,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AMD CPU 지원 주기판 시장에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슈마일렉트론·에스티컴퓨터·앱솔루트코리아·체인텍코리아 등의 주기판 유통업체들은 최근 엔비디아의 신형 주기판 칩세트인 엔포스2-S를 탑재한 주기판을 잇따라 출시, 유통시장에서 월 4000장 이상 판매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동안 유통업체들은 AMD CPU 지원 주기판 제품의 대부분을 대만 비아사의 KT266, KT333, KT400 등의 칩세트 중심으로 구성해왔으나 엔비디아 엔포스2의 약진으로 제품 라인업을 한층 다양화시키는 등 틈새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슈마일렉트론(대표 윤제성 http://www.suma.co.kr)은 이달초 엔포스2 칩세트를 탑재한 ‘슈페리어 엔포스2(모델명 8RDA)’를 출시, 한달새 2500장을 판매하는 등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슈마는 기존 엔포스 칩세트 주기판이 20만원대 고가인 것과 달리 13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출시, 소비자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슈마는 최근 초도물량이 조기에 소진되자 대만 생산업체에 1000여장 이상의 추가 주문을 내는 등 엔포스2 주기판을 이용해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에스티컴퓨터(대표 서희문 http://www.stcom.co.kr)는 엔포스2 칩세트를 탑재한 대만 아수스사의 ‘A7N8X’와 ‘A7N8X 디럭스’ 등 출시, 최근 월 판매량을 1000장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엔포스2 칩세트의 일반적인 기능뿐만 아니라 고가형 사운드카드에서 들을 수 있는 돌비디지털 사운드를 메인보드에 내장하는 고가전략을 구사한 것이 주효해 AMD 마니아층에게 꾸준한 지지를 받고 있다.

 이밖에 앱솔루트코리아(대표 이태화 http://www.abko.co.kr)는 최근 그래픽카드 유통 중심에서 탈피해 엔포스2 칩세트를 탑재한 주기판인 ‘윈패스트 K7NCR18D-프로’를 앞세워 새롭게 시장에 진출했으며 체인텍코리아(대표 이진하 http://www.chaintechkorea.com)도 엔포스2 칩세트 기반의 풀스펙 제품인 ‘CT-7NJS’를 내놓고 고급형 AMD 주기판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엔포스2 칩세트는 메모리 뱅크를 3개 이상 지원하는 트윈뱅크 아키텍처로 제작, DDR SD램을 2개 이상 꽂아 듀얼채널로 사용할 수 있으며 가속그래픽포트(AGP) 8배속, 6채널의 사운드 등을 기본 지원하는 등 부가기능도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엔비디아는 지난 2001년부터 AMD CPU를 지원하는 주기판 칩세트 분야에 진출했으나 비아 칩세트에 밀려 그동안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엔포스2의 좋은 반응으로 주기판 분야에서도 안정적 기반을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맞고 있다.

 이에 대해 유통업계의 관계자는 “비아 칩세트가 KT266 이후 뚜렷한 성능향상이 없어 소비자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동안 엔비디아의 엔포스2를 앞세워 시장을 넓혀나가고 있다”며 “하지만 최근 AMD CPU의 판매가 국내 유통시장뿐만 아니라 전세계 시장에서 크게 위축되고 있다는 점에 엔포스2 기반 주기판의 판매확대도 일정 수준을 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