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벤처기업협의회 결성 `급물살`

 서울지역을 제외한 전국 벤처기업인들의 모임인 ‘지방벤처협의회(가칭)’ 결성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구경북벤처협회와 경기·대덕·울산·광주전남 등 9개 지역 벤처협회는 최근 일고 있는 지방 분권화 바람에 맞춰 지방 벤처인들이 한목소리를 낼 수 있는 단일화된 창구를 만들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들 9개 협회는 다음달 초 대구에서 실무자 모임을 갖고 향후 협의회 추진일정과 방향을 놓고 구체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또 지방 벤처협회 중 한곳에 사무국을 개설한 뒤 논의한 일정에 맞춰 협의회 구성을 가시화할 방침이다.

 대구경북벤처협회는 “지금까지 지방 벤처기업들은 기술력이 있어도 정부의 각종 벤처지원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했었다”며 “이같은 불이익을 없애기 위해서는 지방 벤처의 애로점을 효과적으로 전달해줄 협의회 구성이 절실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협의회 설립배경을 설명했다.

 지방 벤처협회측은 협의회 결성을 통해 회원사들이 대부분 영세하면서도 독립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각종 사업들이 소규모·단발성에 그쳐왔던 문제를 적극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또 회비로 운영되는 협회가 회원들의 낮은 참여로 존립의 위기를 맞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한 대책도 수립할 예정이다.

 지방 벤처협회들은 이번에 협의회가 구성되면 서울지역에 비해 정부 지원정책에서 소외됐던 지방 벤처기업들의 목소리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침체된 지방 벤처기업을 활성화시키는 데도 적지않은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대구지역 한 벤처기업의 대표는 “그동안 지방 벤처협회 한곳만으로는 지방 벤처기업을 대변하기에 역부족이었다”며 “각 지방이 연대한 지방협의체 구성으로 지방 벤처기업간 교류는 물론, 지역경제의 균형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방벤처기업협의회는 기존 벤처기업협회(KOVA)에는 예속되지 않는 지방 벤처기업인들만을 위한 조직으로 만들어지게 된다. KOVA는 그동안 지방 벤처협회 및 회원들의 목소리를 효과적으로 대변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지방벤처협의회가 결성될 경우 기존 KOVA와 사업이 중복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될 수 있어 이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될 전망이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